일자리 한마당 행사 ‘유감’

재학생동원 논란 정작 취업자들 기다리는데 시간 낭비

이필혁 기자 / 2012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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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학생이 출석 인정을 받기 위해 ‘일자리 한마당’ 참여 확인증을 작성하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지역최대 구인구직 행사인 ‘2012 경주시 일자리 한마당’이 학생 동원논란에 휩싸였다.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A대학교가 출석을 빌미로 학생을 동원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일자리 한마당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장년층의 실업난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10일 동국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장에서 구인·구직을 원하는 기업과 취업지원자들이 한자리에서 취업상담과 현장면접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엔 지역의 우수기업 100여 곳이 참여했고 지역의 4개 대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정작 구직을 하러 온 듯한 모습의 지원자 보다는 편한 차림의 대학생들이 많았다.

수업 대신으로 일자리 행사에 참여해 확인증을 받아오면 출석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대학교 2학년인데 현장수업 실습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3개 이상의 기업에 면접을 보고 참가 확인증을 학교에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정작 취업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대학 재학생의 면접이 이어지자 정작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 확인증을 받기 위한 대학생들의 면접이 몰리면서 취업지원자들은 학생들의 면접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취업 참가자는 “바쁜 시간을 쪼개 취업 지원을 하러왔다”면서 “당장 취업과 관련 없는 학생들이 많이 몰려 면접을 몇 군데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인을 원하는 참가업체들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보다 대학생이 몰렸기 때문이다.

참가업체 관계자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이 몇몇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수업 대신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학교 측 “취업 관련 과목의 현장 실습일 뿐”
A대학교는 일자리 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확인증을 제출한 학생에게만 출석을 인정했다.
일각에서 행사 홍보를 위해 학생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A대학교는 취업 관련 과목의 현장수업이라고 해명했다.

취업지원과 관계자는 “취업과 관련된 3개 과목을 현장 실습으로 대체한 것”이라며 “수업을 듣는 740명 학생 중 400여 명이 참석했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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