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기·종착지 ‘경주’ 세계에 알린다

경북도,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대대적 추진

서기대 기자 / 2012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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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는 지난달 3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주시, 고려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과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 (주)경주신문사

경북도는 옛 동서양 문물교류의 대동맥인 실크로드의 기·종착지가 경주임을 국제사회에 인정받고 경주를 실크로드 역사문화예술 허브 도시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국제학계에선 현재 실크로드의 기·종착지를 중국 시안(西安)으로 인정하고 있다. 경주 연장설은 통설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도는 그러나 괘릉의 서역인상과 천마총의 로만글라스 등 경주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 등을 고려할 때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 간 문물교류에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삼국시대의 조우관(鳥羽冠)이나 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또한 우리 문화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서역으로 전파됐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경주가 실크로드의 기·종착지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국 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를 재조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관련 설명회는 지난달 3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선 문명교류학 개척자인 (사)한국문명교류연구소 정수일 소장이 실크로드 현장을 다녀온 사진 수 만장 중 30점을 추려 전시하는 한편 사진작가 박하선 선생의 실크로드 답사 기록 사진 20점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날 경주시와 고려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상호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엔 T/F팀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석학·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 자문을 받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중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해외공관 등과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협력체계망도 확보했었다.

도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신라문화 재조명, 국제협력, 마케팅, 역사화 등 4대 분야 17개 중점과제와 2대 장기과제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도는 우선 실크로드 논문 공모 및 D/B구축 등 학술사업 등을 통해 ‘경주실크로드학’을 정립하고 역사적 연고와 당위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주실크로드 대감 편찬과 함께 중국과 중앙아시아와 연계한 경주 실크로드 유네스코 문화 유산 등재작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국제적 협력 체계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경주 실크로드 재단을 설립해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국립경주실크로드문화관을 정부사업으로 유치해 지속적이면서 체계적인 연구 인프라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연도별 추진 과제로 연내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경주실크로드 학회를 창립하고 실크로드 거점도시 기획탐사 등 사업기반조성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3~2014년엔 주요 사업에 대해 국가사업화를 유도하고 중국, 중앙아시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실크로드 경주연장 인정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콘텐츠를 산업화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숨겨진 역사를 찾아 재조명하고 현재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와의 소통·화합을 통해 경북도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세계 속의 중심 도시로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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