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제동 걸린 에밀레종 테마파크 재추진?

최양식 시장 주재 국소별 주요업무 추진 상황보고회서 언급

서기대 기자 / 2013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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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시장 핵심 공약 및 역점사업인 △시설공단 설립 △최부자아카데미 운영 △에밀레종 테마파크 조성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열린 최양식 시장 주재의 국소별 주요 업무 추진상황보고회에서다.

3개 사업 공히 지난해 시의회 동의를 얻지 못했거나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은 대표적 공약 또는 역점사업이란 공통분모를 갖는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시 의회 협조를 구해야한다는 공통의 과제도 안고 있다.

◆에밀레종 테마파크 조성 의지 재차 확인
경주시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문화관광국의 올 업무 추진 보고회를 갖고 최 시장의 대표적 공약사업인 에밀레종 테마파크 조성 계획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도비를 포함해 사업비 15억 원을 확보하고 연내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한 무게 18.9t 규모의 대형 종(鐘)을 제작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기본계획을 설정하고 스토리텔링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는 게 올 추진 계획의 핵심 뼈대다.

총 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향후 3년에 걸쳐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밑그림도 함께 내놓고 있다.

에밀레종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그러나 지난해 연말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올해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관련 예산 10억 원 전액이 삭감 처리된 탓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행 과정상의 졸속기획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애초 노동고분군 일대를 사업 예정지로 했다가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불허가 통보를 받았다. 이번 보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화관광국은 구황동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을 새로운 예정지로 발표했지만 이 곳 역시 월성 등 인근의 문화재보호구역과 인접한 문화재영향검토대상구역이어서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얻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부자아카데미 운영 지원 조례 제정 의지 재확인

최 시장 또한 회의적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후보지를 5군데 정도로 다각화하란 지시를 내렸다고 주위 관계자는 전했다.

풀어야할 과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선결과제로 추경 반영 등 사업비 확보를 위한 시의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향후 사업추진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주최부자아카데미 운영 방안도 모색
문화관광국의 이날 업무보고에선 경주최부자아카데미 운영 방안도 주된 이슈거리가 됐다. 최 시장의 대표적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최부자아카데미 설립 및 지원사업은 지난해 시의회의 관련 지원 조례안의 부결 처리에 따라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경주시는 타개책으로 관련 인프라시설을 이용해 대중적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활관, 홍보관 등 최부자아카데미 교육시설을 활용해 기업 및 기관 CEO(최고 경영자) 대상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을 이룬다. 궁극적으론 지원 근거가 될 조례제정을 위한 시의회 협조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경주시 측은 “재단법인 설립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해 시의원 설득 작업을 강화하고 있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설공단 설립도 적극 추진
시는 이와 함께 지난 15일 열린 시민생활국 업무보고회에서 경주시설공단 설립 의지도 거듭 천명했다. 관련 조례안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182회 시의회 정례회 문화시민위원회에 상정됐지만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논의 끝에 보류 처리한 상황이다. 경주시는 이에 대해 말문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시의회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속내로 이해된다.
다만 공단 설립 필요성에 대해선 지역 사회에 적극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시정새마을과 관계자는 “시설공단 도입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고 시의원의 협조를 구하겠다”면서 “전문화된 기관에서 맡을 경우 서비스 개선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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