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별 인구증감 희비

순유입지역 5곳 나머지 18곳 순유출 경주인구 지난해 1300명 이상 유출
양질의 교육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정주여건 개선 작업도 강화해야

서기대 기자 / 2013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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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지역 인구가 전년보다 13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읍·면·동 별로는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인구 순유입 지역이 5곳, 반대로 전출 인구가 많은 지역은 18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지속적 감소 추세에 있는 경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양질의 교육인프라 구축노력과 함께 쾌적한 정주 환경 개선작업을 병행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강동 926명 순유입 Vs 안강읍 471명 순유출 ‘최다’
경주 인구는 지난 1997년 29만2173명을 기록,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도 이어졌다.

8일 통계청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경주 인구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397명 감소한 26만4091명으로 집계됐다. 전입보다 전출인구가 1397명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2011년 1610명 줄어든 것에 비해선 감소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다만 읍·면·동별로는 희비가 엇갈려, 전출보다 전입 인구가 많았던 지역은 용강동, 선도동, 월성동, 불국동, 산내면 등 총 5곳에 달했다.

용강동은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입인구가 926명을 기록해 지역 내 23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유입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용강동과 함께 선도동 461명, 월성동 49명, 불국동 44명, 산내면 7명씩 순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나머지 18개 읍·면·동은 인구 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순유출 지역으로 파악됐다.
안강읍이 1년 새 471명 줄어 유출인구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황남동(350명), 황오동(299명), 중부동(188명), 양남면(182명), 감포읍(181명), 동천동(16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천북면과 내남면, 건천읍, 강동면, 성건동, 양북면, 서면, 현곡면, 보덕동도 각각 153명, 151명, 138명, 122명, 112명, 74명, 64명, 8명, 2명씩 줄었다.

◆도심권 인구유입…읍면지역 인구 감소세 확산
눈길을 끄는 점은 인구증감과 관련, 권역별로 명암이 엇갈린 데 있다. 도심지역인 시내권은 인구 유입 흐름을 보인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인구 감소 추세가 두드러진 까닭에서다.

실제로 시내권 11개 동지역의 경우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196명 많은 인구 순유입 지역에 포함된 반면 읍·면지역은 산내면에서 7명 늘어난 것을 빼고는 나머지 11개 지역 모두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순유출지역으로 분류됐다. 지역 내 농어촌 지역의 인구 유출이 활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별 인구 구성비중은 안강읍 11.54%(3만478명), 황성동 11.08%(2만9253명), 동천동 10.13%(2만6749명), 성건동 6.64%(1만7536명), 현곡면 6.26%(1만6539명), 외동읍 6.19%(1만6342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쾌적한 정주환경 구축나서야”
경주 인구가 이 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각종 문화재 보호 명분 등의 이유로 건축물에 대한 고도 제한 등 정주여건 개선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포항, 울산 등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우수한 인근 도시에 주소지를 두고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이른바 ‘타 도시 출·퇴근족’이 많은 때문으로 판단된다. 예컨대 포항 인근의 안강읍과 강동면 일대에 들어서 있는 기업체 종사자의 경우 포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상당수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기반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외동지역 역시 주소지를 인근의 울산에 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동읍 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태광공업의 손영태 회장은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은 울산에서 출퇴근하는 울산시민”이라면서 “외동읍 일대 정주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이런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질의 교육 환경 개선작업도 조속히 이뤄져야할 것으로 진단된다. 자녀 교육 문제로 울산, 대구 등 인근의 대도시에 주소지를 두거나 이들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전출 인구가 숙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수원 자율형 사립고 설립 시 경주의 교육경쟁력은 분명 한층 상승할 것”이라면서 “오는 4월부터 외동 입실에 499세대 규모의 국민임대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안강 산대지역에 21평이하, 총 456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 조성이 마무리될 경우 정주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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