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마늘

친환경 웰빙 먹을거리로 장래성 밝은 유망 농산물로 기대

서기대 기자 / 2013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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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괄 경주시마늘작목회 회장은 습해 피해가 없고 생육 여건이 좋아 올해 마늘 농사 풍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시는 지난 2010년 9월 마늘을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하고 재배농가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생산량은 비록 적지만 대표적 웰빙 먹을거리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배면적 확대는 물론 고품질 마늘종자 보급 등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을 꾀하겠다는 게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목표다.

◆서면·건천 용명 등지서 100여 농가서 재배
절기상 경칩이었던 지난 5일 오전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들녘. 읍내 대로에서 시멘트로 단장된 농로를 따라 2분여 가량 안쪽으로 들어서자 윤영괄(55) 경주시마늘작목회 회장이 15cm 이상 크기로 자란 자신의 마늘밭을 둘러보고 있었다.

윤 회장은 지난달 15일 동절기 보온 용도의 농업용 비닐 속에서 자라고 있는 마늘 순 빼올리기 작업을 마쳤다. 통상 마늘은 파종 후 이듬해 2월께 비닐 속 순 빼올리기 작업을 끝내면 농사의 절반은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예년과 비교해 생육 여건이 무척 좋아. 습해를 입지 않아 말라죽은 순도 거의 없어. 풍작이 예상돼.”

마늘 순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인 윤 회장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로 가득 펴져 있었다.
그는 총 2975㎡(900평) 규모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마늘농사를 지은 지 30년째인 그는 이렇게 해서 3.3㎡(1평) 당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2만5000원까지 소득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벼농사와 함께 이모작 재배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윤 회장은 5월말까지 마늘 수확을 끝낸 후 조생종 벼를 심어 가을걷이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내 마늘 재배 농가 중 열의 아홉 가량은 윤 회장처럼 마늘 농사를 지은 후 후작으로 벼를 심고 있는 이모작 농가라고 한다.

“후작으로 벼를 심으면 다년에 걸쳐 마늘을 심어도 수확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지. 연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야.”

윤 회장에 따르면 3월 현재 지역 내 마늘 생산 농가는 총 105가구로 집계된다. 생산 농가는 서면과 건천 용명리 일대에 많이 모여 있다.

작목반 역시 서면에 2개, 건천 용명에 1개 반이 구성돼 있다.
재배 품종은 10월 중·하순 심어 이듬해 5월말 수확하는 난지형이 70%, 6월 하순 수확하는 한지형이 3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맛과 품질이 뛰어난 한지형에 비해 난지형 마늘은 수확량이 많고 안정적 판로 확보에 용의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지역의 경우 영천 신녕 일대의 마늘가공 공장에서 난지형 마늘 수요가 많은 덕분이기도 하다.

“현재 근화여고, 선덕여고, 경주초교 등 지역 내 총 7개 학교 급식시설에서 경주산 마늘을 사용하고 있지. 앞으로 각급학교로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야.” 경주시마늘작목회는 최근들어 지역에서 생산된 마늘을 지역사회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로컬푸드(local food)운동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 농산물에 대한 지역 사회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주시마늘작목회 측은 아울러 작목반 추가 확보 등 재배 농가 확산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생산량 확대를 통해 경주 마늘의 명성을 전국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고추 등 일반 노지 재배 작물에 비해 소득수준은 월등히 좋아. 열심히 농사를 짓는다면 마늘 농사도 해볼 만해.” 윤 회장의 얼굴엔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다.

◆대표적 웰빙 먹을거리 주목
엄격히 말해 경주는 재배 면적 및 수확량 측면에서 마늘 주산지는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지역 시·군별 마늘재배면적은 의성이 1750ha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영천(1011ha), 군위(461ha) 등이 뒤를 이었다.

3개 시·군의 면적만 3222ha로 대구·경북지역 전체 면적의 69.4%를 차지한 것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측이 이 처럼 재배면적이 그다지 많지 않는 마늘을 경주시 10대 장수식물로 선정하고 생산 농가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 웰빙 농산물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수식물선정위원회에서 지난 2010년 9월 마늘을 경주시 10대 장수식물에 선정한 이유 또한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이 함유된 건강식품이란 이유에서였다. 마늘에 다량 함유돼 있는 알리신 성분은 강력한 살균작용과 함께 혈액순화 촉진, 고혈압 치료 등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비타민 성분이 풍부한데다 식욕증진, 수족냉증 예방 효과 또한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품질고급화 및 기계화 장비 지원에 만전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마늘재배 농가 지원책은 크게 품질 고급화와 함께 기계화 장비 보급 등 고령화 사회 가속화 속에 생산성 향상과 농가 일손을 덜어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다 판로 지원 등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이승찬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신선채소 담당은 “학교 급식 시설을 대상으로 지역 사회 소비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에게 친환경 안전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일종의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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