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시장선거 ‘카운트다운’

경주시장 선거 최시장 대 다자대결 구도

강승탁 기자 / 2013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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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양식시장, 박병훈 경북도의원, 이상효 경북도의원,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임진출 전 국회의원, 최학철 경북도의원, 황진홍 전 경주 부시장
ⓒ (주)경주신문사


차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경주시장 선거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6월4일 치러진다. 현재 최양식 시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출마예상자들은 대략 6~7명에 달해 다자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확인결과, 현재 시장 출마 예상자로는 최양식(61) 시장에 맞서 박병훈(49) 이상효(63) 도의원, 이진구(64) 전 경주시의회 의장, 임진출(72) 전 국회의원, 최학철(60) 도의원, 황진홍(56) 전 경주시 부시장(가나다 순) 등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경주시장 선거는 최양식 현 시장의 재선고지 수성(守城) 여부에 초점이 모이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도전자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2월21일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일부 후보 가운데 출마 포기가 있을 수 있어 후보자군(群)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역 국회의원인 정수성 의원이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복당이후 첫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어서 누가 공천자로 결정될것인지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4일 차기 공천에 대해 “시간이 1년이 남은 만큼 지금 이 시기에 공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제하고 “다만 차기 경주시장은 청렴결백하고 경주시 발전에 대한 추진력과 지역주민과 소통이 원만한 인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최 시장은 재선 출마여부에 대해 확답은 피하고 있지만 사실상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초선 시장으로서 지역 현안 사업을 무리 없이 마무리 짓기 위해 재선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기 공천과 관련, 출마예상자 일부는 대체적으로 공정한 방식의 경선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학철 경북도의원,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등은 일방적 낙점식 공천은 지양되어야 하고 경선방식의 후보자 선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또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무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예상자가 많았다. 출마예상자들은 긴급히 해결해야할 지역 현안으로 방폐장 국비지원 확보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한 때 출마예상자로 거론된 정종복 전 의원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마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년 시장 출마예상자들 한결같이 ‘내가 적임자’ 치열한 물밑 경쟁 시작 됐다
현재 경주시장 출마예상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비쳤다. 경주 사정을 잘 아는 ‘토박이 인물’, 주민과의 ‘소통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현재 재선 출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초선 시장으로서 낮은 자세로 시정활동에 임해 주민에게 더욱 다가서는 행정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시장은 차기 시장직 출마에 대해 “어쨌든 임기가 1년 남아있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시민이 평가해서 저한테 또 임무를 부여하면 좀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조심스럽게 재선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경주발전에 대해 최 시장은 “지금 경주는 변화를 맞고 있는 시기”라고 전제하고 “지금 1200만명 관광객이 향후 5년 내에는 2000만명이 될 것이므로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긴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 “한수원은 단순히 조그마한 회사 1개가 오는 것이 아니고 포항이 포스코를 통해 성장한 만큼 한수원을 통해 경주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병훈 도의원은 최근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가장 일찍 시장직에 도전장을 던지며 동분서주한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박 의원은 “불의의 사고로 말미암아 시민과 유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공식활동을 중단한 마당에 출마에 대한 의사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밝히는 것은 공인으로서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박 의원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후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효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다양한 경륜’을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4선 도의원으로서 상임위원장, 부의장, 의장까지 오른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출마에 대해 여론을 들은 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상향식 공천인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면 나쁠 것이 없으므로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경주는 방폐장 유치 이후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심해졌는데 이에 대한 화합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면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주민 간 소통, 의회와 소통을 통해 정체성 확립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은 ‘풍부한 경험론’을 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4선 경주시의원에다 시의회 의장까지 경험한 지역밀착형 인물인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05년 방폐장 유치 당시 삭발까지 감행하고 시 집행부와 주민 간 합의도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이번 선거가 마지막 봉사라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07년과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일선에서 뛰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된다면 지역 국회의원과 손발을 맞춰 시 행정을 누구보다 잘 펼쳐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고 주민이 반대하는 인물이 공천받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임진출 전 의원은 출마여부에 대해 심도있 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출마얘기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주변에서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이 있다”면서 “중앙정치도 잘 알고 지역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민의 요망이 있어 마지막 봉사 심정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경주는 세계적인 도시인만큼 지 엽적인 행정, 땜질식 행정으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경주는 과거 신라도읍지라는 상징성과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 그기에 시장의 노력이 한데 뭉쳐 새로운 큰 그림을 그려나갈 때”라고 조언했다.

국회 재선을 거친 임 전 의원은 “국회의원 8년 하면서 너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학철 경북도의원은 ‘골목밀착형 생활정치인’을 부각시켰다. 그는 경주시의원 5번, 도의원 초선 등 여섯 번 당선을 통해 주민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심정으로 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 의원은 “차기 선거 공천은 상향식 공천제도로 갈 것으로 본다”면서 “경선을 하면 경선까지 갈 것이며 끝까지 종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의원 재선하는 것보다 후배에게 그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더욱 낫다”며 이번 경주시장 선거를 통해 22년 의정활동을 평가받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차기 시장은 방폐장 유치 갈등으로 인해 갈라진 민심을 한데로 묶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했고 ‘경북도청 제 2청사’를 경주에 유치해 지역발전을 앞당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진홍 전 경주 부시장은 출마여부에 대해 “시민의 여론을 들은 후 내년께 가서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만 시민여론이 지역을 잘 알고 지방행정을 제대로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제가 필요로 하다면 출마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황 전 부시장은 지난 2005년 공직 잔여임기를 10년 남겨두고 고향발전을 위해 공직에서 스스로 퇴임한 후 경주시장에 출마,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경주시 구정동 출신인 황 전 부시장은 경주중·고를 나와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북도 국장, 영양군수, 경주시·구미시 부시장,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는 등 정통 내무관료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출마자로 거론된 정정복 전 국회의원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마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시장에 출마할 생각은 전혀없으며 내년 선거에서 훌륭한 분이 시장이 됐으면 한다”며 했고 정 전 의원 또한 “선거 때가 되니 제 주변에서 거론되는 것일 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제 유지 가능성, 출마자 경합 치열
차기 지방선거의 가장 관심사항은 역시 현행 공천제도 유지여부로 모아진다. 공천제 폐지를 두고 여야 각 정당이 셈법을 달리하고 있어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가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같은 당 소속 의원간에도 공천제 폐지를 두고 입장차를 달리해 결국 무공천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주시장 선거 또한 공천제 여부에 따라 출마예상자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공천제로 결론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지역 내에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닦아온 인물이 선전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새누리당 공천이 절대적인 만큼, 공천장을 향한 출마 예상자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공천제도에 대해 정수성 의원은 지난 24일 “개인적으로 공천제 폐지를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무공천제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경주시장 선거는 후보자 선정방식이 관심이다. 최학철 도의원, 이상효 전 도의회의장,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은 과거 낙점식 후보선출보다는 공정한 경선방식이 낫다고 평했다.

이진구 전 의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다음 선거에는 주민과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 방식이 정치쇄신 차원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 경선방식에 대해 정 의원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 “후보자 등록되는 것을 지켜 본 후 그때가서 공정한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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