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방식두고 입장차 여전

시의회, 경주시 단독으로 맡아선 안돼

서기대 기자 / 2013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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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시의회가 내년 연말 개관 예정인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방식을 두고 서로 상반된 논리를 펴는 등 이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개관 초기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화백컨벤션센터 운영권을 경주시 홀로 맡아선 안 된다는 게 시의회의 일관된 견해다. 흑자 경영 달성 전까지 운영 주체를 경주시뿐 만 아니라 경북도나 경주시에 화백컨벤션센터를 기부채납하는 한수원을 포함해야한다는 것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운영권을 경주시가 단독으로 맡을 경우 개관 초기 누적 적자에 따른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경주컨벤션뷰로 운영비 전액 삭감
시의회의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제188회 임시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지됐다.

지난달 27일 문화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3년도 제2회 추경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였다. 예결위는 이날 경주시 문화관광과에서 편성한 (사)경주컨벤션뷰로 운영비와 관련된 민간경상보조비 1억 원 전액을 삭감 처리했다.

당시 심사 현장에선 직영 체제로 가닥이 잡힌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방식을 두고 예결위 소속 의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수원의 기부채납에 따른 운영권을 경주시가 홀로 맡을 경우 재정 건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운영 주체를 다각화해야한다는 게 상당수 의원들의 지적이었다.

창원지역의 컨벤션시설의 경우 경남도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고 있는 사례를 들어 경북도가 참여하거나 화백컨벤션센터 조성 주체인 한수원을 포함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선 이와 함께컨벤션뷰로 설립 무용론도 함께 불거졌다.

예결위 소속 A의원은 “한수원 경주 이전에 따라 화백컨벤션센터 개관후 유치 회의 상당수가 원자력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벤션뷰로 설립에 따른 관련 마케팅 효과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종합해볼 때 시의회가 이번 임시회에서 경주컨벤션뷰로 운영비 전액을 삭감한 것은 경주시의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방식에 대한 일종의 노골적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백컨벤션센터 운영주체를 다각화하는 등 관련 문제를 매듭짓는 작업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컨벤션뷰로는 도시 통합 마케팅 및 마이스(MICE)산업 관련 유치 및 마케팅 전담기구로, 경주시는 화백컨벤션센터 개관를 앞두고 컨벤션뷰로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사)경주컨벤션뷰로(가칭)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고 최양식 시장을 이사장으로,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과 서호대 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등 총 9명을 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달 중으로 관련 인력 채용작업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조례안도 부결
한수원 운영방식을 두고 경주시와 시의회가 엇박자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제184회 임시회’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화백컨벤션센터 운영 조례를 상임위 심사에서 부결 처리한 것은 물론 지난 ‘6월 전체의원 간담회’에서도 경주시의 컨벤션뷰로 설립 계획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연말 개관하는 화백컨벤션센터 운영권을 경주시가 떠안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지난 3월부터 줄기차게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시, 경주컨벤션뷰로 설립·운영 예정대로 추진
시는 이번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경주컨벤션뷰로 운영비 전액이 삭감 처리된데 대해 다소 난감해하면서도 긴축 예산을 꾸려 컨벤션뷰로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올 당초 예산으로 2억 원을 미리 확보해 둔 만큼 이 재원을 활용하면 컨벤션뷰로 설립에 이은 인력 확보 및 홍보·마케팅 등 뷰로 운영 전반엔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시는 그러면서 일각의 컨벤션뷰로 설립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국제협회연합(UIA)의 지난 2012년 집계 결과,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총 563건에 달했다”면서 “이런 통계치를 볼 때 경주컨벤션뷰로의 마케팅 활동에 따라 대규모 국제회의를 경주에 적잖게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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