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동단 ‘경주’ 세계에 알렸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천년고도’ 경주서 열려

경주신문 기자 / 2013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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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코리아 실크로드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김관용 도지사, 최양식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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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신라문화를 재조명한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과보고회가 ‘천년 고도’ 경주에서 열렸다. 경북도는 지난 4일 오후 3시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과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 및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1년간의 성과를 통해 이와 관련된 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성과 보고
이날 보고회에선 세계적인 실크로드 권위자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을 비롯해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한국 문학계의 거장 김주영 소설가와 학계 전문가, 실크로드 기획위원, 추진위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1년 간의 성과를 담은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김남일 실크로드 추진본부장의 성과보고에 이어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에 동행했던 소설가 김연수 작가의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국내 최초 실크로드 사전과 실크로드 도록(육로편)을 발간한 정수일 소장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김주영 소설가 등이 공동 집필한 실크로드 기행소설 ‘천국 혹은 낙원의 길’을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운 윤명철 탐험대장 등 유공자들에겐 감사패도 전달했다.

이와 함께 60일간 2만947km의 육로 실크로드 탐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윤명철·김세원 공동탐험대장과 대원들이 함께 자리해 탐험 과정에서 고되고 힘들었던 뒷이야기도 나눠 눈길을 모았다. 보고회 장(場)에선 프로젝트 1년 간의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해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사진과 성과 결과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60일간의 탐험 기록을 통해 경주에서부터 이스탄불까지 실크로드 전 구간의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탐험 과정에서 만난 ‘실크로드 인(人)’을 엿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사용된 차량과 탐험복, 대원들이 실크로드 국가를 탐험하며 선조들의 발자취와 흔적을 기록하고 담은 기행수기는 물론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펼쳤던 전통 공연 의상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40도가 넘나드는 한 여름의 실크로드 사막 여정의 고행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크로드 거점국가와 우호 협력 강화
이날 발표된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도는 프로젝트의 기획과 차질없는 준비를 위해 지난해 8월 27일 역사·문화·예술·콘텐츠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실크로드 프로젝트 기획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올 3월에도 학계, 언론, 행정, 유관기관 최고 권위자 25명이 참여한 코리아 실크로드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정책적 자문기구 구성을 마쳤다.

또 지난해 10월 31일엔 지속 가능한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추진체계 구축을 위해 경북도-경주시-고려대-동국대-한국문명교류연구소 간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경북도-경주시-KBS 간 유사 협약 등을 맺었다.

특히 ‘천년 고도’ 경주가 실크로드 국가와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고 실크로드 동단이 경주임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기 위해 국제학술회의는 물론 이와 관련된 세미나도 여러 차례 개최했다.

실크로드 거점 국가와의 교류 협력 강화 방편으로 올 4월 5일엔 경북도-중국 섬서성 간 자매결연을, 올 8월 2일엔 경주시-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간 우호협정 체결에 각각 나서는 등 거점국가와의 협력 체계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와 함께 실크로드 거점국가와의 우호 협력을 약속하고 공동 연구를 위해 추진된 실크로드 기념비 및 상징 조형물 설치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한 가운데 올 4월 5일 중국 시안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8월 2일), 이란 이스파한(8월 20일), 터키 이스탄불(9월 1일) 등 여러 관련 국가로 확대 추진했다는 평도 얻고 있다.

도는 이와 병행해 중국 섬서성 시안에 위치한 대당서시 한국관에 ‘황금의 나라’ 신라를 대표하는 천마총 금관 등 금장식 일체의 1 대 1 모형과 경북도 최고의 전통 목조 건축 장인을 현지에 급파해 금관 보호각인 팔각정 시공도 마쳤다.

한반도 중심 실크로드 기록사업을 위해 실크로드 최고의 권위자인 정수일 소장의 저술로 실크로드 3대 간선, 5대 지선을 총망라했으며, 표제어 1900여개의 국내 최초 실크로드 사전을 편찬하고 실크로드 도록을 발간하는 등 실크로드 연구를 위한 지침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실크로드 동단 ‘경주’ 세계에 알려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는 1, 2차로 나눠 운영했다. 이 중 1차 탐험대는 6개팀 76명의 대원들이 참가해 15일간 경주~중국 시안 구간 등 총 5066km를 탐험한 가운데 신라인들의 흔적을 찾는 동시에 시안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는 통설을 깨고 경주가 실크로드 동단임을 확인시켰다는 평이다.

1차 탐험대의 종점인 중국 시안을 출발해 실크로드 7개 국가 국경을 넘으며 45일간 1만5881km의 긴 여정을 탐험한 2차 탐험대 역시 경주가 실크로드 동단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한편 한국문화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을 홍보하는 등 한민족의 정신과 혼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했다는 게 실크로드 탐험대 측의 설명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잠들어 있던 실크로드를 깨우는 동시에 중국 시안이 실크로드의 동단이란 국제학계의 통설을 깨고 경주가 바로 그 곳임을 국제사회에 공인 받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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