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장직급 6명 승진 인사…인사상 드문 기록

행정기구 개편작업 마무리

서기대 기자 / 2014년 01월 03일
공유 / URL복사
경주시가 지난 한해 국장직급 6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역대 인사 상 드문 기록을 세웠다. 시는 또 지난 연말을 끝으로 한시기구 국책사업단을 폐지한데 이어 1월 1일자로 3과(課) 13담당 규모의 맑은물사업소를 신설하는 등 행정기구 개편에도 나섰다. 시는 그러나 최근들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잦은 보직이동 등 인사 상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장직 6명 승진 인사 단행
시는 지난해 12월 31일 4급 승진자로 박기도 경제진흥과장과 김문호 환경과장을 내정하고 1월 1일자로 각각 경제산업국장과 맑은물사업소장에 기용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공히 1954년생인 김영춘 도시개발국장과 송운석 의회사무국장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명예퇴직한데 따른 후속 인사 조치로 판단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31일자로 명예퇴직한 권성택 경제산업국장과 강두언 도시개발국장, 김달진 국책사업단장, 김상구 사적공원관리사무소장 후임자로 당시 이강우 시정새마을과장과 도병우 기획예산담당관, 최민환 회계과장, 박태수 경제진흥과장 등 5급 공무원 4명에 대해 4급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 이어 12월 승진 인사를 통해 경주시 4급 공무원 9명 중 6명이 새로 교체된 것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 해 국장직급 4급 공무원 6명이 교체된 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면서 “국장직 간부 공무원의 경우 지난 한해 명예퇴직이 대거 몰리면서 4급 승진 인사가 유난히 많았다”고 밝혔다.

◆행정기구 개편도 마무리
시는 아울러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한시기구 국책사업단을 폐지하고 1월 1일자로 물 행정 수요 급증에 따른 효율적 업무 수행 등을 위해 맑은물사업소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경주 이전 등 주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아온 국책사업단이 폐지된 것은 지난 2006년 2월 직제신설 이래 7년 11개월 만이다.

국책사업단은 지난 2006년 2월 1일 직제신설이래 당초 존속기한 2년 11개월을 넘기고 1회(2009년 1월 1일~2011년 12월 31일) 3년에 이어 2회(2012년 1월 1일~2012년 12월 31일)와 3회(올 1월 1일~올 12월 31일) 각각 1년씩 연장 운영 끝에 최종적으로 이번에 폐지된 것이다.

사업단 폐지에 따라 기존 국책사업지원과와 기술지원과 등 2개 과를 원전사업지원과로 통합해 도시개발국에 이관함으로써 국책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게 경주시의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1월 1일자로 기존의 수도사업소와 에코물센터를 한데 묶어 맑은물사업소를 신설하고 수도행정과와 상수도과, 에코물센터 등 3과 13담당 규모의 행정 기구 개편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맑은물사업소장은 국장직급 4급에 해당된다. 국책사업단장 역시 동일한 직급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경주시의 국장 자리는 기존과 동일한 9명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간부 공무원 수시 보직이동 ‘도마’
시는 하지만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수시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연속성 결여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인사 상 적잖은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시정질문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엄순섭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3년 6개월여간 경주시 5급 과장 및 읍·면·동장 17명이 6개월여 단기 근무 후 보직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장직급 4급 공무원이 단장을 맡아온 국책사업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직제 신설 이래 그동안 총 9차례 수장이 바뀌는 등 단장 수시 교체에 따른 업무 효율성 저하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상황이다. 직제 존속기간 7년 11개월을 감안할 때 단장 한 명당 평균 재직 기간은 1년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엄순섭 시의원은 “간부 공무원들의 수시 보직 이동에 따라 행정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책 개발에도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