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테마파크조성사업 급물살

올해 소요 예산 15억원 확보 내달 중으로 종 제작에 착수

서기대 기자 / 2014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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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경주시의 대표적 장기 표류사업 중 하나인 에밀레종테마파크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주시는 국·도·시비를 포함해 올해 소요 예산 15억원을 확보하고 다음 달 중으로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한 대형 복제 종(鐘) 제작에 뛰어드는 등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올 소요 사업비 전액 확보
최양식 시장의 대표적 공약사업 중 하나인 에밀레종테마파크조성사업은 시가 지난 2011년 3월 전문가 의견 및 자문 수렴을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한 무게 18.9t 규모의 대형 복제 종을 제작해 타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연말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3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관련 예산 10억 원 전액이 삭감 처리되는 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표류해온 상태다.

더욱이 노동고분군 일대를 사업 예정지로 했다가 지난 2012년 9월과 12월 두 차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불허가 통보를 받는 등 부지선정작업 또한 순탄하지 못한 형편이다.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 연말 열린 시의회 정례회에서 관련 예산 전액을 확보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여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경주-이스탄불 세계문화엑스포’ 관련 행사 차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광특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후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국·도비 6억5000만원과 시비 8억5000만원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올 소요 예산 15억원 전액을 확보한 상태다.

◆내달 중으로 종 제작 착수
시는 이 재원으로 다음 달 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범산 원광식 선생에게 성덕대왕 신종을 모델로 한 무게 18.9t 규모의 대형 종 제작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성덕대왕신종과 동일한 복제 종을 만들어 주요 행사에서 타종하게 함으로써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연말 제야의 종소리부터는 이번에 제작하는 종으로 타종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종 제작 작업을 끝내고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170㎡(51.4평) 규모로 종각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관건
경주시에 따르면 에밀레종테마파크조성사업 예정부지는 노동동의 옛 시청사 터다. 이 부지에 7536㎡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역사도시문화관 인근에 196㎡(59.3) 규모로 에밀레종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는 옛 시청사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6월께 문화재청에 관련 허가를 낼 계획이다.

옛 시청사 부지 주위에 들어서 있는 상업시설 등을 감안할 때 현상변경 허가를 득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종각에 필요한 소요 예산을 내년 추경에 반영해 이르면 내년 연말이면 타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차양 경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성덕대왕신종은 지난 2003년 개천절 행사를 끝으로 금속 피로도 증가 등의 이유로 타종이 중지된 상태”라면서 “에밀레종테마파크조성사업은 성덕대왕신종을 복제해 타종하게 하는 등 관광자원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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