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무리수’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경선 ‘결국 무산’

이성주 기자 / 2014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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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주시장 후보경선 방법이 논란 속에 결정됐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박병훈, 최양식 예비후보를 경주시장 후보경선 대상으로 압축하고 기존 전화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하는 방법을 철회하고 100% 전화여론조사로만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선에 배제된 황진홍 후보의 지지자들은 경북도당 앞에서 불법전화 착신전환 사건의 관련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며 항의했다.

황 예비후보도 현재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후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11일에는 도의원 경주시선거구, 시의원 경주시선거구에 대한 경선대상자를 확정하고 일부 선거구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자를 발표했다.

#예고된 경선방법 논란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당초 공천을 신청한 경주시장 예비후보 중에서 2~3명으로 압축해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후보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경선 대상자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불법전화 착신전환’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경찰에서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황진홍 예비후보 측은 경선 대상자를 압축하기 위한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경선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다.

당초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경선방법도 새누리당 경주시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 일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 11일 <네이버밴드 ‘최양식과 함께’ 임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긴급성명은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관계부처의 시정을 요구한다”면서 정수성 경주시당협위원장과 경주시당협 소속 읍면동협의회장을 비롯한 일부 운영위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공정성과 중립성을 요구해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정수성 의원은 읍면동협의회장 김 모씨와 일부 운영위원들에게 사표를 수리하고 “당협위원장이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등의 소문은 개인적인 음해사실이며 당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유언비어인 만큼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당초 정했던 경선방식(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을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당초 새누리당 경북도당이 채택한 경선방법인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는 차질을 빚게 됐다. 여기에 황진홍, 최양식 지지자들이 지난 15일 경북도당을 항의 방문해 경선방법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자 당초 경선방법(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을 고수했던 정수성 의원은 한발 물러났으며 경북도당 공관위도 경주시장 후보는 100% 전화여론조사 경선으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했던 새누리당 경선은 결국 당 조직 내의 중립성이 무너지면서 당원투표는 백지화 된 셈이다.

#개운치 않은 경주시장 후보 경선
새누리당 경주시장 후보경선은 100%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25일 경에 후보자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훈, 최양식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하지만 현재 불법전화 착신전환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오느냐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경북도당 공관위에서 전화여론조사로 경선 대상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황진홍 예비후보는 불법여부를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황 예비후보는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경선 전에 수사결과가 나오면 변수가 있다. 그때까지 흐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황 예비후보는 만일 경선 전에 수사결과가 위법으로 나온다면 경선 대상을 다시 정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자신이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최양식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이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든 수용키로 한 정수성 국회의원의 용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경주시 당협 일부 간부들의 특정후보 지지운동에 나선 것은 정 의원의 뜻이 아니었음이 확인된 만큼 당의 담합을 위해 더 이상 문제를 삼지 말아야 한다”면서 “공관위가 최종 결정한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방식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박병훈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최양식 후보는 기존 경선방식을 흔들었으며 이유야 어떻든 유불리를 따져가면서 정해진 경선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해당행위다”면서 “경선에서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게 된 것은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난 일이며 유감스럽다. 하지만 당이 결론을 내린 방식을 100% 겸하하게 받아 들이겠다”고 밝혔다.

#도의원 경선대상 확정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도의원 후보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관위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경북도의원 경주시 4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확
정자와 탈락자를 발표했다.
도의원 경주시 제1선거구(황성·성건·중부·현곡)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배진석, 정한진 예비후보 중에 정한진 예비후보는 심사에서 탈락했다. 정 예비후보는 11일 후보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제1선거구는 배진석 예비후보 만이 남아 새누리당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제2선거구(불국· 동천·보덕·양남·양북·감포·황오)는 김병태, 이진락, 최 식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대상자는 김병태, 이진락 예비후보로 압축됐다.

제3선거구(안강·강동·천북·용강)는 이성락, 최병준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제4선거구(서면·건천·산내·내남·선도·황남·월성·외동)는 이 달, 이동호, 임영식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 달 예비후보가 경선대상에서 제외되고 이동호, 임영식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경선대상에서 제외된 이 달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의원 후보 경선은 경주시장 경선이 끝난 후 이달 말경에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의원 선거구도 경선대상 확정
지난 11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경주시의원 선거구별 새누리당 경선대상도 확정했다. 그리고 다 선거구(동천·황오·불국·보덕) 박귀룡 예비후보는 장애인대표로, 마 선거구(안강) 임은숙 예비후보는 여성대표로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됐다.

경주시의원 가 선거구(황성·중부)는 김성수, 김종만, 한현태, 주석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나 선거구(성건·현곡)는 이종근 예비후보가 심사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부엽, 김수광, 서호대, 이동은, 이종일 예비후보 5명이 경선을 벌인다. 이종근 예비후보는 향후 2명의 새누리당 공천자가 확정되는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3명의 공천권이 주어지는 다 선거구는 이미 박귀룡 예비후보가 1장을 가져갔기 때문에 김종말, 박도훈, 손경익, 한순희 예비후보가 남은 2장을 가져가기 위해 경선을 하게 된다. 이종수 예비후보는 공관위 심사에서 탈락해 경선대상에서 제외됐다.

라 선거구(양남·양북·감포)는 권영길, 설진일, 엄순섭, 이광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박무룡 예비후보는 심사에 탈락했다.

마 선거구(안강)는 임은숙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아 1장 남은 공천권을 두고 이만우, 이철우 현 시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바 선거구(용강·강동·천북)는 김성규, 서이환, 이두원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사 선거구(선도·건천·서면·산내·황남)는 3장의 공천권을 두고 김용렬, 김항대, 박승직, 백태환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아 선거구(월성·내남·외동)는 김병도, 박성수, 최덕규, 최병진 예비후보가 2장의 공천권을 두고 경선을 하게 된다. 새누리당 경주시의원 후보는 5월 초에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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