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격전지 '다' 선거구(동천·황오·불국·보덕)를 가다

선애경 기자 / 2014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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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을 일주일 남긴 후보자들은 너무 바빴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진 것이다. 길거리에서 혹은 동네의 벤취에서, 그들이 발로 뛰고 있는 현장에서 잠시 일별하고 인터뷰 했다. 3명을 뽑는 경주시의원 ‘다’ 선거구는 후보들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격전지다. 새누리당 후보 3명과 무소속 후보 4명이 격돌하고 있는 다 선거구는 장애인단체 직능대표로 공천을 받은 박귀룡(기호1-가, 새누리) 후보와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김종말(기호1-나, 새누리), 한순희(기호1-다, 새누리) 후보, 현 시의원인 박헌오(기호6, 무소속), 손경익(기호7, 무소속) 후보, 이번 선거를 통해 첫 시의원 진출을 노리는 이종수(기호4, 무소속), 박도훈(기호5, 무소속)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 동천동주민센터를 방문한 박귀룡 후보.
ⓒ (주)경주신문사


#‘아름다운 도전! 행복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박귀룡 후보(기호1-가. 새)는 바쁜 일정 가운데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천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박 후보는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시청삼거리에서 3시간 여 선거운동원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연다. 저녁회의때 다음날 일정을 점검한다. 조직적인 선거라기보다는 맨투맨 식 홍보를 주로 한다고. 모친과 부인, 대학생인 자녀들이 합심해 박 후보를 돕는다. 주로 유권자를 만나 출사표를 던진 이유를 호소한다고 했다.

선거 참모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 운동이 비효율적인 부분도 있으나 어느 후보 못지않게 상징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후원해주는 유권자가 많아 힘을 낸다고 전했다. 25년간 사회복지분야 및 사회 활동의 경험과 지난 2년간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일꾼임을 호소하고 있다. 사각지대 없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시민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할 권리를 찾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동천동 이웃집자원봉사센터를 찾은 김종말 후보.
ⓒ (주)경주신문사


#‘시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는 김종말 후보(기호1-나. 새)는 동천동 소재 ‘이웃집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났다.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그는 ‘시간이 아까워서 누워 있지를 못한다’고 했다. 매일 새벽기도를 가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김 후보는 지역의 교회 40여곳을 벌써 두 번째 순회했다고 했다. 남은 생애를 봉사하고자 출사표를 던진 그는 오전에 불국사 등산로나 백률사 입구, 성동시장 등을 다닌다고.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란다.

‘늦게 출발해 다른 후보보다 배로 땀을 흘려야 필승’ 한다는 각오로 동천에서 황오까지 하루 70~80리는 걷는다고 했다. 후보 등록서부터 지금까지 한 시간도 앉아서 쉬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김 후보는 지역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시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는 것이 주요 공약이다.

↑↑ 운전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한순희 후보.
ⓒ (주)경주신문사


#‘지역민의 큰 며느리가 되겠다’는 한순희 후보(기호1-다. 새)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시의원의 직분이 어떤 의미인지 잘 들여다보았으며 지역 시민의 삶에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에 경주시의 듬직한 큰며느리가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하는 한 후보 역시,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 길목에서 오고가는 운전자들에게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일정은 시작된다. 시청사거리와 강변로에서 시청을 들어오는 삼거리에는 출퇴근 유동인구가 가장 많아 이곳을 선점하기 위해 후보자들은 애쓴다.

일요일은 경로당을 주로 찾는 등 동분서주하며 사무실에 잠시 들를 여유도 없이 동천동 상가를 다시 순회했다. 한 후보는 동천동 주민자치센터 신축 건립, 보덕동 주민자치센터 증축 건립, 불국동 시래2교, 시동2교 교량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 사무실에서 일정을 챙기는 이종수 후보.
ⓒ (주)경주신문사


#‘가슴으로 듣겠습니다! 발로 뛰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종수 후보(기호4. 무)는 매일 아침 사무실을 들러 일정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 한다. 남은 7일동안 그동안 소외된 곳, 못가본 곳까지 들러서 유권자를 만나겠다고 한다. 밀어부치는 추진력으로 얻은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불국, 동천 , 황오 등지를 종횡무진 누빈다. 치열한 접전지인만큼 성취감도 크고 보람도 크다는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은 동천동 노인회관 건립, 북천도로 확장, 불국사 상권의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여건조성 등이다. 이 후보는 또 20여 년 간 순수봉사와 안보를 위해 애써 왔으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 박도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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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같은 뚝심으로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박도훈 후보(기호5. 무)의 동천동 소재 사무실을 찾았다. 박 후보는 보덕동 경로당의 유권자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역시 직접 발로 뛰고 있다는 박 후보는 선거 사무원 4~5명이 같이 다니고 있다. 사무실에는 연이어 주민 3~4명이 찾아 왔다. 자원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무원이 사무실을 지키면서 박 후보와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었다.

박 후보는 도시가스 보급을 통한 에너지 복지 확대,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과 공공근로사업의 활성화 적극 추진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첫 시의원 진출을 노리는 박 후보는 특별한 노하우나 전략은 없다고 했지만 뚝심으로 직접 발로 뛰는 성실한 행보를 보여 주고 있었다.

↑↑ 박헌오 후보(좌)가 김종말 후보를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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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능력 신뢰받는 인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박헌오 후보(기호6. 무)는 중후하고 젠틀한 풍모를 가졌다. 새벽 5시부터 길거리에서 차량인사를 시작으로 꼬박 세 시간을 보낸다. 밤 10시까지 상가를 찾고 거리 인사를 한다. 선거는 주변환경과 살아온 과정을 바탕으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신있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 의원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으로 마무리를 짓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유권자가 지지 성원을 해주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단번에 사라진다는 박 후보. 남은 기간동안 그동안 찾아가지 못한 지역의 유권자를 찾아보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경주시청 주변 주차장 개설, 황오동 도시가스 설치 및 오수관로 개설 등을 주요공약으로 걸고 있다.

↑↑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는 손경익 후보.
ⓒ (주)경주신문사


#‘경주의 잘 익은 젊은 일꾼이 되겠다’는 손경익 후보(기호7. 무)는 전화 목소리에서부터 바쁜 티가 역력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선거원들과 골목마다 찾아다니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해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밤 10시까지 동천동 술집, 뒷골목, 상가 등을 주로 걸어 다니면서 직접 대면홍보를 한다.

손 후보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고 한다. 지역구의 도시가스화, 상하수도 정비 사업, 도시계획정비 사업 등을 역점 과제로 밝히고 있는 손 후보는 제6대 경주시의원으로 4년간 의정 생활을 했지만 민원해결을 일일이 해주지 못해 원망을 들을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황오동이 가장 자신있는 구역이라고. 황오동의 한 주민은 “열심히 하고 동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잘생기고 잘 웃어서 지지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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