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분석] 치열한 공방 속 선거 마무리 ‘소통과 화합 기대’

시의회, 새누리당 일색, 새정치연합 기초의원 배출

이성주 기자 / 2014년 06월 09일
공유 / URL복사
↑↑ 경주실내체육관에는 황성동 투표함을 시작으로 각 선거구별 투표함이 도착해 7시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 (주)경주신문사


▶최양식 후보 재선 성공
경주시민들은 2선에 도전한 최양식 후보(새)를 선택했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7.8%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받았던 48.5%에 비해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최 후보가 2선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추진했던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사업과 힐링도시만들기 등 주요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주요핵심공약이었던 스마트도시 건설 추진여부 등도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경주시장 선거는 후보경선과정부터 불법전화착신으로 선거관계자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으며 박병훈 후보 측이 최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혼탁선거로 치달았다.

세월호 침몰사고 전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언론 여론조사에서 최양식 후보와 박병훈 후보는 지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번선거 개표결과 최 후보보다 23%포인트나 떨어진 24.9%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이 같은 요인은 최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서 당심이 몰리며 탄력을 받은 반면, 박 후보는 선거 막판 최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60%에 달하는 높은 지지를 받았던 양북면에서 이번에는 36.5%의 지지를 받아 본인의 평균 득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최 후보가 재임시절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를 재논의한 것에 대해 양북 주민들의 민심이 돌아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최 후보는 앞으로 임기동안 양북 주민들과의 소통이 요구된다.

최 후보는 또 안강읍에서 37.5%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는데 이는 최학철 후보가 기반을 둔 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이 더 힘든 도의원 새누리당 독식
경북도의원 경주지역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됐다. 이번 도의원 선거는 새누리당이 후보경선을 실시해 후보자를 정리하는 바람에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이동호 후보(새)와 이 달 후보(무)가 맞붙어 접전이 예상됐던 4선거구도 이동호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에 힘입어 손쉽게 이겼다.

특히 이번에 당선된 배진석(1선거구), 이진락(2선거구), 최병준(3선거구), 이동호(4선거구) 후보 모두 초선이기 때문에 이들의 도의회 활동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주시의회 장악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의회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16명, 무소속 4명,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1명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도 똑같은 양상이 이어졌다. 또 현 시의원 중 10명이 당선됐으며 11명은 새 인물로 바뀌었다. 7개 선거구(아 선거구는 무투표 당선으로 제외) 중에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된 후보는 마 선거구(안강) 이철우 후보로 39.98%를 득표했다. 최저 투표율로 당선된 후보는 다 선거구(황오, 동천, 불국, 보덕) 한순희 후보로 14.4%를 득표했다.

가장 적은 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은 가 선거구(중부, 황성)다. 2위를 차지한 한현태 후보(새)는 3499표(23.1%)를 받아 3478표(23.0%)를 받은 이종표 후보(무)를 불과 21표 차이로 따돌리고 힘겹게 당선됐다. 이종표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도 68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어 이번 패배가 더욱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번 경주시의원 선거에서 1991년 지자체 부활 이후 처음으로 지역구 여성시의원 당선자가 나왔다. 전현직 시의원과 직능단체 대표, 여성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다 선거구에서 한순희 후보(새)가 남자 후보들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기존 경주시의회는 비례대표 여성시의원 2명이 전부였으나 이번에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 이들의 활약여부도 주목된다.

이번에도 경주시의회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의회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 졌고 21명의 시의원 중 3선이 가장 고참이어서 이들간 의장단 진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초 경주시의회가 새로 개원되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의장단을 모두 독식할 지, 아니면 시의회 화합차원에서 무소속에게 자리를 배려할지도 주목된다.

ⓒ (주)경주신문사


▶새정치민주연합 경주시의회진출
2006년 5·31지방선거는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2010년 6.2지방선거는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2014년 6.4지방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각각 경주시의회에 비례대표 시의원을 진출시켰다.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현주 후보(전 경주대 조교수)를 비례대표로 내세워 정당지지도 17.9%라는 높은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동안 통합진보당이 강세를 보여 비례대표를 배출했지만 지난 2010년 선거에 이어 이번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내주었다.

▶선거 후유증 없나?
이번 경주시장 선거는 정책이 실종된 역대 가장 혼탁한 선거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이 경주시장 후보경선을 진행하면서 불법전화착신 논란으로 관계자가 사법처리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시장후보 보덕성 문제 제기를 둘러싼 공방은 선거기간 내내 시민들을 피곤하게 했다. 따라서 이러한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된 최양식 후보가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정수성 국회의원과 재선에 성공한 최양식 후보와의 관계개선과 전화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와해된 새누리당 경주시당원협의회의 새로운 변신도 주목된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