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 바란다(1) - 시민들의 목소리

경주신문 기자 / 2014년 06월 26일
공유 / URL복사
ⓒ (주)경주신문사
고영관(65·황성동·컴퓨터프로그래머)
앞으로 4년간 경주를 이끌어 갈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굳이 거창하게 경주의 백년대계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경주를 좀 돌아보라고 말이다.

현재의 경주를 잘 꾸려나가기만 한다면, 무엇 때문에 경주의 미래를 따로 걱정할 것인가?

당선자들은 알아야 한다. 황성공원 끝에 들어선 거대한 건물 공연장보다, 저녁이면 공원 옆 잔디밭에서 벌어지는 조촐한 야외 공연에 훨씬 많은 시민 관람객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 전국 방방곡곡 난립한 화려한 시설의 팬션이나 리조트, 호텔들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동안, 별다른 시설투자도 없는 산간벽지의 숲과 강변에 야영장을 가진 사람들이, 단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가를....

경주는 분명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변화에 앞서 의식의 변화, 즉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생각이 바뀌면 경주는 그다지 모험을 하지 않고서도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의 시민이 행복하면 경주의 미래는 밝을 것이고, 자연히 당선자들의 정치적 미래 또한 보장 될 것이다.

허구한 날 박사님들 교수님들 모셔다 놓고 하나마나한 포럼이나 세미나만 하면서 청사진만 그리다가 또 선거철이 다가오면, 그 때 가서 허둥대며, 민생행보를 한답시고 시장통과 거리를 누비면서, 확성기까지 동원하여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서로 흠집 내기에만 급급하는 우를 반복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 (주)경주신문사
이재상(37·사회복지사·성건동)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의 마음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이미 당선자는 가려졌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화두인 ‘관피아’에 빗대 소위 ‘선피아’라는 신조어가 풍자되고 있습니다.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을 대거 지자체의 요직에 앉혀 공직을 전리품으로 나누는 일을 빗댄 말입니다. ‘정치꾼’이 아닌 행정능력과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해야 할 것입니다. 공직이 당선자의 사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하며,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주)경주신문사
이지훈(36·간호사·성건동)
경상북도 교육감 이영우 당선자에게 바랍니다. 세월호 사고,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등 안전사고가 연발하여 발생하고 있는 요즘, 학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공약으로 내세우셨던 학력향상이 모든 학생들에게 다 이로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학력 향상을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기에 자신만의 특기, 적성 등을 잘 발견해 관심 있는 분야에 더욱더 집중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심하고 학교를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주)경주신문사
이기수(54·직장인·황성동)
당선자들은 선거기간에 내건 공약을 꼼꼼히 챙겨 유권자와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경쟁 후보들이 제시했던 실천 가능한 좋은 공약들을 정책으로 채택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다수 유권자의 뜻을 헤아리고, 대화합을 선언해 이들의 상심을 달래 줘야 합니다. 주민들의 에너지 결집 없이는 지방자치에 힘이 실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임에 성공한 당선자도 있지만 새 당선자의 경우 전임자의 업적과 사업을 부정하고, 중단하는 ‘갈아 엎기식’ 행정을 경계해야 합니다. 잘못된 사업은 마땅히 중단해야 하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전임자 업적 지우기는 막대한 행정낭비요, 주민의 세금을 축내는 일일 것입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소모적 대립과 갈등이 조속히 치유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주)경주신문사
박민주(40·영양사·현곡면)
경상북도 교육감 이영우 당선자에 바랍니다. 공약으로 내세우셨던 사교육비 부담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부모가 맞벌이한다고 해도 자녀 두 명 키우는데 사교육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약대로 사교육비 50%를 절감할 수 있다면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맞벌이 부모 및 농어촌을 위한 온종일 돌봄 학교는 좀 더 확산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힘든 직장생활에 이곳저곳 학원까지 챙겨 보내는데 신경도 쓰고 워킹맘들의 일과가 직장 일과 사교육 보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방과 후 활동도 좀 더 다양하게 개설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고 시간도 좀 더 늘려 평일에도 안심하고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주)경주신문사
이석재(51·직장인·황성동)
경주는 문화도시를 넘어 미래첨단 과학도시로 발전해야 하는 시기에 봉착해 있으며 경주시 주민들이 화합과 소통을 통해 희망이 있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당선자는 행정주도적 지배개념보다는 주민과 접근조화 하는 소통의 가치관으로 서민의 애환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주민을 섬기는 자세확립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을 눈빛으로 접근하지 말고 가슴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행정을 살펴보면 일시적이고 가시적인 전시행정을 주도해온 사례가 많은데, 당선자는 전시행정을 배제하고 실존 실리적 지방행정을 깊고, 넓고, 높게 수행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 (주)경주신문사
민해정(34·사회복지사·황성동)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결혼한 여성이 가진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은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지 않는 이상 직장생활이 힘들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안심하고 잘 키울 수 있도록 근로환경이 조성되면 좋을 것 같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보육시설 등이 제공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최근 잇달아 안전사고가 이슈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안전교육 확대 및 의무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사전에 예방하고 만일의 사고를 위해서 대피요령 등을 숙지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에게도 안전교육이 필수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경상북도 교육감 이영우 당선자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당선자에게 바란다>>>이어보기 Click!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