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장단 선거 오점으로 남게 될 것”

야당·무소속 의원 5분 발언 통해 새누리당 독식 선거방식에 불만 표출

이상욱 기자 / 2014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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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길 의원(무소속),
ⓒ (주)경주신문사


경주시의회가 원 구성을 둘러싸고 출범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전체의원 21석 중 16석을 확보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자 새 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의원들이 “결코 바람직한 방법으로 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반발해서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3일, 4일 제195회 임시회를 열고 실시한 의장단·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의회운영위원장, 문화행정위원장, 경제도시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에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선출됐다.

각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로 선임됐다. 이처럼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자 이에 맞서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 상임위원장 선거 직전 본회의장 5분 발언을 통해 강한 불만은 공식적으로 표출됐다.

↑↑ 정현주 의원(새정치연합)
ⓒ (주)경주신문사


새정치민주연합 정현주 의원(비례)은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소속 경주시의원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하고 의장 후보를 결정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언급한 뒤 제7대 의장단 선거 방식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선거 4대 원칙은 보통, 평등, 직접, 비밀이며, 자유선거의 원칙을 덧붙여 5원칙으로 하는 민주국가 선거제를 거론하며 “이번 제7대 의장단 선거 방식은 과거 의장 선거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는 납득할 만하지만 그 방법적인 면에서는 위헌의 소지가 명백하다”면서 “이는 제7대 의회의 개원 과정에 오점으로 남게 되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윤병길 의원도 “우리를 의회로 보내준 것은 경주시민이며, 100% 시민여론이 반영 됐다”며 “지방의회가 패거리 정치 구시대적 관행을 답습하는 현재 정당을 초월해서 진정 경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의회 원 구성이 돼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부의장과 문화행정위원장 선거 표결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부의장에 단일후보로 등록한 서호대 의원은 제적의원 21명 중 13표를 얻어 선출됐다. 무효표는 8표였다.

문화행정위원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한순희 의원이 13표, 무소속 김동해 의원이 8표를 얻어 부의장 선거와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경주시의회 정당별 분포가 새누리당 16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4명인 것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내 최소 3표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이처럼 새누리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표심으로 드러나 향후 의회 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길 시의장은 “새누리당이 다수인만큼 정당의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경주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대안 제시 등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며 “화합을 대전제로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구분 없이 경주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의견을 존중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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