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짧은 선거기간이 ‘관건’

이필혁 기자 / 2015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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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장 출마 예정자 리스트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경주신문사


지역 12개 농협을 비롯해 수협, 축협, 산림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3월 11일 실시된다. 올해 처음 치러지는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는 전국 1300여 곳의 조합에서 동시에 치르지며 경주지역에서는 15곳이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 15개 조합장 선거가 15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출마예정자는 40여명, 선거인 수는 3만3772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관위에서는 능금조합 348명과 낙농조합 74명의 투표를 대행해 치를 예정으로 총 선거인 수는 3만4194명으로 확인됐다.

#혼탁선거 우려
그동안 조합장선거는 조합별로 치러져 관리소홀로 혼탁·부정선거가 끊이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지난 2012년도 치러진 안강 조합장 선거에서 모 후보가 조합원 집으로 찾아가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부정선거가 이어졌다.

이러한 혼탁선거를 막기 위해 2011년 농협법을 개정해 조합장선거가 전국동시 선거로 바뀌었지만 경주는 후보자등록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혼탁해 지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수협조합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의 불법 선거운동을 수사 의뢰한 상태”라며 “그 외에도 투표권자에게 명함을 전달하거나 출마의사를 표명한 후보자들의 사전 선거운동에 대해 지금까지 14건의 구두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내남농협 6명 경합, 강동과 동경주는 단독 출마 예상
동시 조합장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조합별로 2~4명의 예비 후보자가 출마를 결심하는 등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45명이 조합장 예비 후보로 나섰으며 예비 후보자가 가장 많은 곳은 내남농협이다.

내남농협은 현 김경택 조합장에 맞서 박효상, 손진호, 이연우, 최두찬, 박광식 등 6명의 예비 후보자가 조합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강동농협과 동경주농협은 현 조합장 외에 예비 후보자가 없다. 해당 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조합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없다”고 밝혔다.

#15개 조합, 3만3772명 조합원
이번 선거에는 조합장 선거에는 15개 조합, 3만3772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다.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산림조합으로 산림 4149명의 조합원이 등록돼 있으며 선거인 수가 가장 적은 조합은 산내농협으로 1091명의 조합원이 선거권을 행사하게 된다. 산림조합은 선거인 수가 가장 많지만 선거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선관위는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산림 조합은 다른 조합과 중복 가입된 조합원이 많고 자신이 산림 조합에 가입된 것조차 모르는 조합원이 많다”면서 “조합장 선거는 평균 70~80%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지만 산림조합은 투표율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합별 선거인 수는 강동농협 1688명, 경주 4080명, 내남 1544명, 동경주 2209명, 불국사 1822명, 산내 1091명, 신경주 3483명, 안강 2936명, 양남 1306명, 외동 2575명, 천북 1306명, 현곡 1646명, 축협 2877명, 수협 1050명이다.

선거일인 3월 11일에는 지역 15곳의 투표소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 장소는 집하장과 농업인 상담소, 조합 등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이 평일이라 투표장소를 학교로 정할 수 없었다”면서 “대신 조합원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짧은 선거기간
조합장 선거는 예비 후보자 등록이 없다. 예비 후보자들은 오는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 후 2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3월 10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후보자들은 후보자 등록 후 13일간 동안 선거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는 기간이 짧고 선거권을 가진 조합원들의 나이가 많아 현직 후보가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조합장, 지역사회 높은 지위
조합장 선거 때마다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지역사회에서 조합장이 가진 힘 때문이다. 조합장은 일반적으로 4년이 임기다. 조합장은 단위 조합의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00만 원에서 1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거기다 판공비, 성과급, 활동비, 차량과 기사까지 받는 조합도 있다.

조합의 인사나 예산에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으며 각종 사업에도 관여한다. 또한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 특색으로 지역 행사마다 지역 수장으로 추대되기도 한다.

A 농협 조합원은 “한번 조합장이 되면 재선, 3선으로 조합장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협 발전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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