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6]강동면 단구2리

단합의 힘은 집성촌! 화합으로 마을의 역사 이어가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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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구리에는 140세대 4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주민 상당수가 월성 이씨로 화합과 단합이 잘 되는 곳이라고 한다.
ⓒ (주)경주신문사


#단구리는?
단구리는 본래 안강현의 지역으로, 붉은더기 밑이 되므로 붉은더기, 붉은디기, 단구, 달성이라 부르며, 혹은 다산리의 하단구 위쪽이 된다 하여 상단구라고도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 통 폐합에 의하여 천서리(川西里) 일부 지역을 병합해 강동면 단구리로 했다.

이곳은 대부분의 지대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마을 중앙에 벽계저수지가 위치해 있고, 마을 남쪽으로 벽계천이 유입해 들어온다.

경주풍물지리지에 따르면 단구리는 12마을로 이뤄져있다. 12마을은 자연을 배경으로 붉은 등성이와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했는데, 압실, 벽계, 갈미, 새각단, 달성, 이문안, 손골, 내서, 삼괴정, 말골, 오정리, 초감 등이다. 현재 단구리는 140세대 350-400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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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단구서원과 단구리절터(추정) 혜숙사지
단구리에는 단구서원이 있다. 단구서원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서원으로 조선시대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고택이다.

단구서원은 이세기 선생을 주벽으로 문효공 이천선생, 송와 이종윤을 향사하고 있는 서원으로 조선 1962년에 송와 이종윤을 재향하는 모현서당이었다가 흥선 대원군때 서원 훼철령으로 1868년에 훼철돼 1983년에 중창했다. 매년 3월 초경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단구절터는 강동면 단구리 64번지 일원의 대명공원묘원 내 9지구 인근의 가건물과 그 앞쪽으로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경작지 일대가 단구리절터이다. 사명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경주풍물지리지에 따르면 혜숙사로 전한다고 한다.

혜숙사는 신라의 신승 혜숙이 주석했던 절이다. 삼국유사와 고려사, 고려사절요 충렬왕 26년의 기록 등에는 ‘혜숙사’라는 절이 ‘안강현의 북쪽’이라는 단편적인 위치의 언급만 있어 단구리절터를 혜숙사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 단구서원은 이세기 선생을 주벽으로 문효공 이천선생, 송와 이종윤을 향사하고 있는 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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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자랑은 단합 !!
단구2리는 근래에 보기드문 집성촌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월성 이씨로 구성돼있다. 그래서 마을의 자랑은 바로 ‘단합’이 잘된다는 것이다.

↑↑ 이태우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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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59) 이장은 “마을간 거리가 멀어 왕래가 어렵다 보니 한 번을 모이더라도 단합이 잘 된다”며 “더욱이 월성 이씨가 대부분이라 사실상 주민들 모두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면민체육대회에서 우승도 했다”고 자랑했다.

특히 단구2리 경로당을 짓고 나서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경로당에 필요한 비품등을 직접 준비했다. 단구2리 경로당 입구에는 특이하게도 족자에 마을 주민들의 이름을 기록해 놨다.

어르신들은 “마을 주민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 가족같이 지내다 보니 소통과 단합이 잘되고 자발적으로 마을일에 힘을 모은다”며 “옛부터 단구마을은 아름다운 경관이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가꾸겠다”고 입을 모았다.

↑↑ 경로당에 모인 할머니들이 레크레이션 강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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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간 거리가 멀어 이동 불편, 버스 승강장 없어 불편, 돼지축사의 악취문제 심각
단구리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마을간의 거리가 멀고, 도로를 가운데로 두고 1리와 2리 두 마을로 구분되어져 한번 모이기가 힘들다는 것.

거기다 버스 승강장이 없어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인도에서 그냥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시에서는 승강장을 위해 지원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승강장이 들어설 부지가 없다는 것. 또한 어르신들의 불편사항으로는 인근 돈사의 악취라고 했다.

어르신들은 “인근 돈사에 돼지가 2000마리 정도 있다. 그 악취가 심각해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마을에 땅을 보러 왔다가도 그냥 간다. 아침에 집밖을 나서면 악취가 코를 훅 찌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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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재욱 기자
진행=이성주 편집국장, 이만재 북부지사장, 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자료참조=경주풍물지리지(김기문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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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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