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9]동천동 북천마을 경로당

“북천마을 경로당은 모두가 가족이나 마찬가지! 단합이 최고의 자랑!”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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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게 오래 지낸 북천마을 경로당의 어르신들, 하루하루 경로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한다.
ⓒ (주)경주신문사


북천마을은 동천동 북천교 북쪽에 있는 마을을 말한다. 경로당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북천마을경로당은 동천동주민센터로 사용했던 시유지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매입해 창고로 사용하다가 경로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2005년 경로당 건물을 지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정환 노인회장은 북천마을이 예부터 빈촌이었고 북천마을경로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형편이 어려워 경로당 자체의 활성화도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전까지는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이 몇 분 안 된다고 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행복교실을 운영하며,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모두와 함께 머리를 모았다. 경로당 운영비도 잘 아껴서 사용한 덕에 모범경로당이 됐다”며 “우리 경로당은 단합 말고는 내세울게 없어. 누구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 정도로 가깝게 지낸 사람들만 남아서 단합이 최고로 잘되는 경로당이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렇듯 단합이 잘되지만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경로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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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넉넉하지 못한 경로당 살림. 박정환 노인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1년 2~3회 정도 회원들끼리 회비를 걷어 외식을 한 번씩 하거나, 소풍을 갈 때가 있다. 하지만 다들 형편이 고만고만 하다보니 그것조차 부담이 돼서 경로당을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마음 같아선 경로당 운영비용으로 부담을 안주고 싶지만, 그렇지도 못한 형편이니 안타까울 뿐이다”고 했다.

둘째로 경로당 청소와 시설관리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고 어르신들이 입을 모았다. 북천마을 경로당이 넓고 공간이 많아서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어르신들은 “당번제로 경로당 청소를 하고 있지만, 여기가 넓고 방도 많고, 한번 쓸고 닦기가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청소하다가 기운 다빠진다. 평소에는 경로당에 잘나오다가 자기 당번차례부터 경로당에 발길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몇 년 전에는 일자리사업 정책으로 경로당을 청소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책이 바뀌면서 청소하러 오는 사람이 없다. 우리같은 독거노인들은 집보다 경로당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집으로 사람을 2명씩 보내지 말고 경로당으로 1명, 집으로 1명 보내주면 얼마나 좋냐”라고 했다.

↑↑ 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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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로당을 지어 이용할 때만 해도 제법 많은 어르신들이 있었지만, 한 분, 두 분 발걸음을 끊으면서 현재는 많이 모여도 20~30여명 정도라고 한다. 어르신들은 청소문제만 해결되면 경로당을 찾는 부담이 많이 줄어들어 발길을 끊었던 사람들도 다시 경로당을 찾을거라 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을 청소하는 것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경로당은 건강프로그램도 자주하고, 안마도 해주러오는 사람도 있고,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감사한 분들이 있다. 항상 우리 경로당을 찾아주는 분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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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재욱 기자 / 사진=엄태권 대리
진행=이성주 편집국장, 엄태권 대리 / 이원조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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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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