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10]동천경로당

단결 잘되고 활기 넘치며 스스로 행복 찾는 공동체
젊잖으신 할아버지와 활기 넘치는 할머니들의 공간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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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하는 동천경로당 어르신들, 어르신들은 소일거리라도 하고 싶다 했다.
ⓒ (주)경주신문사


#동천경로당은?
동천동은 구획정리로 개발된 동북쪽(현 삼성아파트와 70번 버스노선 도로)과 과거 주민들이 모여 살았던 서쪽(북천강변 북편과 우주로얄아파트 일대)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두지역의 생활권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천경로당은 경주신문에서 10여 년 전 어르신들의 일거리를 나누어주기 위해 방문했던 조그마한 경로당의 모습은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시작한 동천경로당은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에 비해 공간이 좁아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2012년 최양식 시장이 연두순시를 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건의로 경로당과 인접해 있는 부지를 매입한 후 면적을 넓혔으며 2013년 11월 건물을 수리하고 할머니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새로 지어 지금은 어르신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현재 동천경로당 회원은 할아버지 15명, 할머니 50여 명이다. 여느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경로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분들은 할머니들이다. 동천경로당은 김태식(76) 노인회장과 김순란 부회장을 중심으로 매년 3월 15일과 경로당 창립일인 9월 15일에도 총회를 갖고 경로당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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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과 즐거움은 우리 스스로 찾는다
지난 10일 오후 경주신문이 동천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건강 체조강사의 리더로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경로당 울타리 밖까지 울려 퍼졌다. 매주 월, 목요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에서 준비한 건강 체조프로그램을 신청해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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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경로당 김순란 부회장은<인물사진> “우리 건강은 우리가 지켜야지. 바깥양반들은 건강프로그램에 잘 참여하지 않고 있어. 그래도 우리 경로당이 회원들이 많이 모이고 단결이 잘되어서 다른 곳보다 혜택을 더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천경로당 어르신들은 사비를 털어 1년에 네 차례 단합을 위해 야유회도 갖는데 봄, 가을에는 관광을, 여름과 겨울철에는 간단하게 갖는다고 한다. 지금 동천경로당에는 지역에서 경로잔치를 하더라도 어르신들이 직접 찬조를 할 정도로 단합이 잘된다고 한다.

동천경로당 할머니들은 아직도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기자에게 우리들에게 맞는 일이 있으면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순란 부회장은 “여성회원들 중에는 아직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 소일거리라도 하고 싶지만 마땅한 것이 없다. 적당히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작은 수입이라도 생기는 데 좋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 지난 2013년 증축된 동천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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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합니다
동천동 지역 중에 구 지역으로 구분되는 동천경로당 주변에는 골목이 복잡하고 소방도로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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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노인회장<인물사진>은 “우리 지역에는 소방도로 계획만 있고 아직 개설되지 않은 곳이 많아 골목마다 차가 넘쳐난다. 예를 들면 우주로얄아파트 뒤편에는 소방도로가 계획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땅 주인이 가로막아 놓아 다니는데도 불편한 곳이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경주교~북천철교~알천교를 잇는 알천북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교통흐름은 원활하지만 어르신들이 다니시는 데에는 적잖은 불편이 있다고 했다.

↑↑ 어르신들이 다니기에는 불편한 북천철교 밑 보행로. 경사가 심해 어르신들에겐 힘든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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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회장은 “경주교와 북천철교 밑으로 인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 노인들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는 많이 불편하다”면서 “특히 겨울에 눈이 오면 길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사고가 많이 날까 걱정된다. 철길 때문에 경사를 많이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사를 조금만 완만하게 처리하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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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성주 편집국장/사진=이필혁 기자
진행=이성주 편집국장·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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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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