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12]용강동 소금강 경로당

“경로당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하루하루가 즐거워”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09월 24일
공유 / URL복사
↑↑ 경로당이 생겨 기쁘다는 소금강 경로당 어르신들, 어르신들은 운동기구와 건강프로그램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주)경주신문사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고 있는 것!
지난 17일 오후 경주신문이 소금강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옷을 곱게 차려입고 기자들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입구까지 들렸다. 소금강 경로당은 지금까지 찾은 경로당 중 가장 젊게 사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던 곳이다.

ⓒ (주)경주신문사
소금강 경로당 김두란 회장은<인물사진> 경로당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회장에 뽑혀 열심히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경로당이 없어서 컨테이너에서 모이고 집에서 모이고 했는데, 지난해 경로당이 생기면서 모이기도 쉽고, 회원 모두가 너무 즐거워해 회장으로서 경로당을 운영하는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소금강 경로당 어르신들은 당신들을 ‘우리는 늙어가는 게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다’고 했다. 그 말처럼 경로당에서 가장 고령에 속하신 김순희(87), 이금녀(86) 할머니 두 분도 젊어 보인다. 옷을 너무 곱고 젊게 입어서 연세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어르신들은 “우리 회원들 옷 입고 나온 거 보세요, 애들 같지요? 하하하하”라며 “긍정적인 생각에 늙어갈 시간도 없다”고 했다.

경로당 자랑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어르신들은 “우리 경로당은 단합, 단결이 잘되고, 무엇보다 경로당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것이 자랑이다. 또 같은 달의 생일인 사람들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외식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해먹는 것이 자랑이다”고 했다.

경로당이 생기기 전 어르신들은 모일 곳이 마땅치 않았다고 했다. 컨테이너에 잠시 모였다가 헤어지고, 가정집에 잠시 모였다가 헤어지고 그래서인지 경로당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이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 건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할머니들.
ⓒ (주)경주신문사


#불편합니다
소금강 경로당은 지난해 4월에 생겨 이제 갓 1년이 조금 넘은 경로당이지만 여느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어르신들의 불편사항들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이 바로 ‘청소’였다. 지금까지 다녀본 대부분의 경로당들도 동일한 문제를 제시했었던 것처럼 소금강 경로당도 마찬가지였다. 소금강 경로당 어르신들이 젊게 사셔서 기자가 못 느꼈을 뿐, 소금강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70-80대 분들이시다. 소금강 경로당은 60평이 넘는 가정집을 경로당으로 변경한 것이라 어르신들이 청소를 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5천원씩 거두어 청소하는 사람을 두었지만, 경로당이 넓어서 그런지 청소하는 사람들도 일을 오래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직접 하기에도 넓은 경로당이라 조금 벅차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경로당 입구에 눈에 확 띄는 쓰레기들.
ⓒ (주)경주신문사


다음으로 꼽은 것이 살림살이나 운동기구는 없는데 경로당이 커서 너무 휑하다는 것. 생긴지 1년이 조금 더 된 경로당이다 보니 운동기구 하나 없고, 부실한 가전제품이 몇 가지 있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나이가 있다 보니 거창한 운동기구 보다는 건강프로그램이나 요가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일주일에 한 번 보건소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을 빼면, 경로당에서 윷놀이와 고스톱밖에는 즐길 문화가 없다. 프로그램이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경로당 입구 주변에 쓰레기와 벌레가 많다는 것. 소금강 경로당 입구 좌측의 담을 경계로 치워지지 않고 쌓여있는 쓰레기들로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 쓰레기들이 치워지지 않으니 자연스레 벌레가 많이 꼬인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
글·사진=이재욱 기자
진행=이성주 편집국장·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