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13]성건동 서천경로당

불편한 여건, 주위에서 많은 관심 가져주어야 할 서천경로당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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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로당 주변에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하시던 서천경로당 어르신들.
ⓒ (주)경주신문사


#성건동 서천경로당은?
경주시 성건동 동국대 경주캠퍼스 일대는 1970년대 초반부터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1980년대 초반 대학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는 업종들이 많이 생겨 주거환경이 급격하게 변모한 지역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서천경로당의 여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건동은 주거인구와 넓은 면적에 비해 등록된 경로당은 서천경로당을 비롯해 9개소에 불과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네거리 인근,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에 위치한 서천경로당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열었다.

주변에 식당, 술집 등이 즐비한 서천경로당에는 현재 할아버지 15명, 할머니 40여 명이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여가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현재 서천경로당은 서종두(남·86) 회장과 김계선(여·82) 부회장, 이만화(여·81) 총무를 중심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매년 1월 정기총회를 열어 한해의 경로당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1년에 2~3차례 야유회를 가지면서 회원들 간에 친목을 다지고 있다. 현재 서천경로당의 최고 어르신은 이귀순(93·인물사진) 할머니.

서천경로당이 다른 경로당과 달리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2층에 할아버지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장소에 10여 명이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눈이 띈다.

이종두 회장은 “우리 경로당에는 남자 회원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둑판을 갖다 놓았는데 잘 두지는 못하지만 시간을 보내는 데는 그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 할아버지들이 시간을 보내는 2층 바둑방.
ⓒ (주)경주신문사


#함께 하고 싶습니다
서천경로당은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일부 경로당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는 건강프로그램 등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는 경주신문에서 하는 행사가 전부였다고 반겼다.

한 할머니는 “황남동에 있는 한 경로당에는 여러 프로그램을 하는 등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우리도 같이 하고 싶어 말을 했더니 다른 지역에 있는 회원들은 참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운했다”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몇 번이라도 건강프로그램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올해 첫 건강프로그램을 즐기시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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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합니다
서천경로당은 좁은 공간 때문에 어르신들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주위의 환경이 여가시간을 보내는데 많은 불편이 있어 보였다. 경로당 주변에 술집과 식당 등이 많고, 비교적 구석진 곳에 있는 경로당 앞에는 각종 오물이 쌓여 있어 어르신들이 항상 청소를 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김계선 부회장은 “도로변과 경로당 입구가 바로 붙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버린 쓰레기와 각종 오물 때문에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주변에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장소가 많아 이해는 하지만 공중도덕을 좀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르신들은 또 주변에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두 회장은 “회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운동을 자주하는 것인데 특히 수영 등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까이에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있지만 가기에는 너무 멀뿐만 아니라 교통이 불편하고 또 시간이 맞지 않아 그림에 떡이다. 성건동주민센터 체육시설도 거리가 멀어 연세가 높은 회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경로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은 청소문제였다. 고령자가 많은 서천경로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청소를 하는 것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한 할머니는 “지금 대부분 경로당에서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청소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주일에 한번 정도는 경로당에서 청소봉사를 하는 방법을 강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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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성주 편집국장·사진=엄태권 대리
진행=이성주 편집국장 / 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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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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