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14]능남경로당

이름만 ‘노하’, ‘능남’ 두 마을일 뿐, 단합은 최고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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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합이 잘되고 협조가 잘되는 능남경로당 어르신들,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 (주)경주신문사


#능남경로당은?
선도9통에 위치한 능남경로당은 노하와 능남 두 개의 마을에서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경로당이다. 노하마을은 장산의 북동쪽 마을로 주민들이 노인을 공경한다고 해 노하(老賀)라 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소티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해 노하(路下)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능남마을은 무열왕릉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능넘이라고도 한다.

능남경로당은 마을어르신들이 행사나 잔치를 위해 새마을회관을 이용하다가 지난 1995년도에 도로를 가운데 두고 지어졌다. 현재는 50여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1년 회비 1만원에 1~2회 정도 소풍이나 외식을 다니며 이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건강공단에서 나오는 요가프로그램을 즐기고, 월요일과 금요일은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체적으로 나와서 요가와 건강 체조를 즐기고, 그 밖에 간단히 방에서 즐기는 놀이들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능남경로당의 자랑은 역시나 ‘단합’이라고 했다. 어느 경로당이든 어르신들은 단합이 잘됐다. 하지만 이 능남경로당의 단합은 조금 특별하다. 두 마을의 어르신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의견충돌이 잦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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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환(67) 통장은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분들이라 이름만 노하, 능남마을 일뿐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이다. 의견이 엇갈릴 것도 없이 다들 협조적으로 잘지내신다”고 했다.

#불편합니다.
능남경로당은 노하와 능남 두 마을의 공동 경로당이지만 실제로는 노하마을 어르신들은 이용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문제는 건천에서 효현교를 거쳐 태경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보니 어르신들의 걸음속도로는 차들을 피해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길은 신호등과 방지턱, 과속단속카메라가 없는 도로가 되다보니 화물트럭이나 일반 자가용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막 달린다는 것. 특히나 해가지고 어두워지면서 차들은 더욱 위험하게 달린다. 때문에 사고가 유독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현장에는 사고위험 표지판도 없었고, 어르신들의 안전에 관련된 안전장치들이 부족했다.

↑↑ 운동기구가 필요하다는 어르신들, 건강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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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경로당 앞 이 도로가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사망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 같은 늙은이들 걸음걸이로 저 차들을 어떻게 피해 다닐 수 있냐”며 “신호등도 무열왕릉 주차장 앞에나 있지 그마저도 지키지 않는 차들이 너무 많다. 노하마을 사람들은 도로 건너기가 겁이 나서 경로당에 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며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불편한 점은 경로당에서 나와 무열왕릉까지는 인도가 있지만, 무열왕릉에서부터 시내 초입(터미널)까지는 인도가 없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터미널에서 서천교를 건너 마을까지는 왕복2차선 도로다. 차들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 침범도 서슴치 않는다. 어르신들이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한 어르신은 “차가없으면 다니기가 힘든 곳이다. 자전거는 마을에서만 타고, 시내까지는 갈 수가 없다”며 “서천교 까지만이라도 인도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불편사항은 더 있었다. 경로당 옆 식당입구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인해 어르신들이 차를 피해 차도로 침범해서 다니는 점과,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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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마사지 의자도 예전에 지원받은 것이 있지만 고장이 났다. 시에 수리의뢰를 했지만 수리도 안되고, 처치곤란이 되어버렸다”며 “경로당에 있는 기구들도 경로당이 생긴 당시에 지원받은 것들이라 낡고 오래됐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운동이라도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는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한 선도동주민센터의 이전으로 민원업무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지만 갈 수 있고, 주민센터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도착해서도 업무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우리마을은 교통에 관련된 부분들이 너무 열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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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재욱 기자
진행=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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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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