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지역사회의 힘'-[15]황성(갓뒤)경로당

고풍을 지키고 예의를 중시했던 마을 전통이 자랑!

경주신문 기자 / 2015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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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갓뒤)경로당 어르신들은 사용하지 못하는 운동기구 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기구와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이 생기길 원했다.
ⓒ (주)경주신문사


#갓뒤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의해 갓뒤, 유림, 고성을 합해 천북면 황성리로 불리우다 1955년 시제 실시에 의해 법정동인 황성동으로 고쳐 불렀다.

이후 1973년 법정동인 황성동과 용강동을 묶어 행정동인 용황동으로 운영하다 1996년 동천동 일부를 황성동에 편입했다. 1998년에 행정동인 용황동(용강동, 황성동)을 분리해 각각 행정동인 용강동과 황성동으로 운영했다.

경주풍물지리지에 따르면 황성동 갓뒤마을은 말림갓인 고성숲의 뒤에 있는 마을로, 약 700년 전부터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고성숲 뒤에 숲을 지(枝)로, 뒤를 북쪽으로 보고‘지북(枝北)’이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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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뒤마을은 수령 100여 년의 측백나무가 있어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에 한고작 앞에서 앞각단과 뒷각단의 두 패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했다.

앞각단은 시내쪽 성건·북천·성동·동천 주민들이고, 뒷각단은 현곡·천북· 쪽 주민들로 나원·청령·신당·신리·승삼·광중 사람들이었다. 줄다리기는 3, 4일 내지 일주일간 계속됐다고 전해진다. 잘 사는 집에서는 국을 끓이고 술을 빚고, 이 때 동제를 지냈다. 1998년 이후부터는 동제를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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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갓뒤)경로당은 ?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는 황성(갓뒤)경로당은 2001년에 준공되었다. 회장, 총무, 운영위원회의 임원들이 구성돼 살림을 맡아오고 있으며, 모든 일들은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또한 경로당은 현재 보건소에서 나오는 마사지 프로그램과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연회비 1만원으로 1년에 2회 정도 회식과 야유회를 다니면서 지내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에 따르면 경로당이라는 이름이 생기기전부터 어르신들은 자주 모이며 마을의 행사가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헤쳐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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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택(80·인물사진)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오래된 역사와 풍악이 자랑”이라며 “경로당이란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치자면 100년은 더 된 역사를 자랑한다”고 했다. 예로부터 이곳 갓뒤마을은 풍악과 풍물놀이가 유명해 아직도 경로당 어르신들은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갓뒤마을 풍물과 풍악은 유명했고, 어렸을 적부터 마을 풍물단과 풍악을 보며 자랐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 지금까지 풍물과 풍악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우리가 솜씨가 제법 있어 여기저기 굵직한 행사에는 아직도 초청받고 있다”며 “20년쯤 전에는 전국대회에서 풍물, 농악으로 2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황성(갓뒤)경로당은 풍물과 농악을 다시 살려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불편사항은
황성(갓뒤)마을 경로당은 남자 어르신과 여자 어르신의 두 개의 방과 하나의 거실, 2층엔 운동기구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 경로당의 문제는 바로 청소와 2층의 운동기구들이라고 했다. 2층엔 운동기구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어느정도의 근력을 요구하는 기구들이라 어르신들의 건강상태상 이용할 만한 운동기구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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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은 “운동기구는 종류별로 많이 있지만, 정작 우리들이 할 만한 쉬운 운동기구가 없다”며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들도 많아서 잘 쓰지 않게 된다. 간단히 할 수 있으며 건강을 지키는 운동기구가 몇 가지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방이 나뉘어져 있지만 청소는 한 번에 해야한다. 우리 경로당 사람들이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청소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며 “일주일에 한 두 번 이라도 청소를 해주는 사람들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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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재욱 기자, 진행=엄태권 대리/이원조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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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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