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0대 이하는 계속 줄고… 50대 이상은 증가

경주시 정주인구 증가 방안 모색 [3]경주지역 세대별 인구 증감 현황

이상욱 기자 / 2016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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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인구가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말 26만명 선이 붕괴됐다. 열악한 교육환경, 양질의 일자리와 의료시설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구감소가 지속돼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호부터 지난해 경주시의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발전전략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 경주시 인구현황과 문제점, 향후 인구증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2011년 대비 2015년 5년간 10세 단위로 경주시 인구수를 분석한 결과 0세~49세 사이의 인구는 모두 감소했고, 50대 이후부터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0세~49세 전체 인구는 지난 2011년 대비 16만6708명에서 2015년 14만8986명으로 1만7722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100세 이상 인구는 9만8780명에서 11만787명으로 1만2007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경주시 총인구는 5년간 총 5715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30세~39세 사이인 30대가 6512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10대 6191명, 40대 1969명, 9세 이하 1952명, 20대 1098명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4216명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으며, 50대 3566명, 80대 2508명, 70대 1472명 등의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 인구는 2011년 2만1261명에서 2015년 말 1만9309명으로 1952명 감소했다. 이 세대의 인구 감소는 결국 낮은 출산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세~19세는 같은 기간 3만3178명에서 2만6987명으로 6191명 감소했다. 10대 인구감소는 경주지역 내 초·중·고등학생이 감소한 것. 결국 본지가 지난 호에서 보도했던 심각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같은 맥락에서 지역 내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20세~29세 인구는 3만476명에서 2만9378명으로 109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이 대부분인 세대다. 이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지역 대학환경 개선의 필요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문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연령대인 30~39세 사이 인구는 3만6476명에서 3만395명으로 무려 6512명이나 줄어들었다.

30대 인구가 5년 사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이유 역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손꼽히고 있다.

40대는 4만4886명에서 4만2917명으로 1969명 감소했다. 40대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경주 인근지역인 대구, 포항, 울산, 부산 등지로 교육이사를 떠나는 10대 학생의 부모들이 함께 주민등록을 옮기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주지역 0~49세 사이 인구가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0~69세 사이 인구는 2011년 2만7631명에서 2015년 3만1847명으로 4216명이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50~59세는 4만1988명에서 4만554명으로 3566명, 80~89세 7000명에서 9508명으로 2508명, 70~79세는 2만1175명에서 2만2647명으로 1472명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외에도 90~99세 221명, 100세 이상은 24명씩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5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은퇴 이후 비교적 살기 좋은 경주시로 주거지를 옮기거나 직장인들이 세제혜택을 위해 타지에 거주하는 부모의 주소를 옮기는 등 여러 원인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경주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인구가 대량 유출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해 경주시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40대 이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환경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및 행정기관 등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읍·면·동 세대별 인구는?
지난 5년간 경주시 각 읍·면 가운데 포항과 울산 인근 지역의 인구도 일부 읍·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30대와 10대는 감소하고, 50대 이상 세대 인구는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유출된 곳은 안강읍으로 같은 기간 2083명이 감소해 전체 인구 감소 수 5715명 대비 36.4%를 차지했다.

세대별로는 30대가 5년간 1159명이 감소했으며, 10대 1060명, 40대가 650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50대가 459명 늘고, 60대 393명, 80대 361명, 70대 127명 순으로 증가했다.

감포읍도 5년간 606명이 감소한 가운데 10대가 174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으며, 40대 170명, 20대 151명, 30대 134명, 50대 116명의 순으로 감소했다. 60대, 70대, 80대는 21명, 101명, 83명씩 각각 증가했다.

양남면은 360명이 감소했으며, 30대 304명, 9세 이하 136명, 10대 118명, 20대 80명, 40대 19명 순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50대, 60대, 70대는 80명, 111명, 62명씩 각각 증가했다.

인구가 증가한 양북면과 외동읍에서도 10대 인구의 감소율은 높게 나타났다. 양북면은 지난 5년간 185명의 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40대가 78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10대는 75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30대가 106명, 9세 이하도 92명이 늘어나는 등 이외 세대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5년간 인구 249명이 증가한 외동읍도 10대가 394명이 감소해 가장 높았으며, 30대 273명, 40대 177명, 9세 이하 118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540명 증가했으며, 60대 428명, 80대 188명 등의 순으로 각각 증가했다. 경주지역 동의 경우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용강동과 선도동 역시 10대 인구의 감소세는 높았다.

용강동과 선도동은 지난 5년간 각각 2214명, 1341명씩 증가했지만, 10대는 175명, 159명씩 감소했다.

그러나 타 읍·면·동과 달리 9세 이하, 20대, 그리고 40대 이상 세대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서 출퇴근 근로자 비율 높아
이처럼 10대부터 40대의 인구가 모두 감소한 반면 지역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 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직장은 경주지만 인근 울산, 포항 등에서 출퇴근하는 근로자의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한국경제기획연구원의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발전 전략’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시의 2015년 기준 15세 이상 인구는 전체 22만2500명이며, 그 중 경제활동인구는 13만8000명, 취업자는 13만6400명으로 나타나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4500명, 경제활동 참가율은 62%, 고용률은 61.3%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15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0년 대비 2015년 경제활동인구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경주시 취업자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등은 모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그러나 행자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하면 2010년 대비 2015년까지 6년간 20대부터 40대까지의 인구가 1만2397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취업자수 등의 증가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이 같은 조사결과를 모두 종합하면 지역 내 취업인구는 증가한 반면 경주시에 주소지를 두지 않고 타지에서 출퇴근 하는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셈이다.

-정확한 인구통계 분석 통해 대책마련 해야
경주시 인구분석 결과 49세 이하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50세 이상 인구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혼인연령과 미혼률 증가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9세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10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 부족 등으로 20대 인구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것.

특히 30대와 40대 역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창업환경 부실, 자녀 사교육비 증가 등을 이유로 경주를 떠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한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통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경주시가 향후 노인인구에 대한 다양한 정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막연하게 저출산 등으로 인한 인구 감소만을 탓할 게 아니라 경주시 인구 증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주시는 세대별로 인구 증감에 대한 분석과 미래 예측을 통해 출산율, 교육정책, 일자리, 노인대책 등 모든 분야에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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