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시장 출마예정자들에게 묻는다(1)최양식 경주시장-“미래 경주발전 이끌 새로운 동력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

농업, 경제, 교통, 스포츠 산업 등 전 분야 걸쳐 더 큰 경주 건설 최선

이상욱 기자 / 2018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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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해 9월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최근 철회하면서 경주지역 선거구도가 복잡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불출마 선언 철회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뇌에 빠졌었다는 최 시장은 “가장 최선의 선택은 시민들께서 하는 것”이라며 “경주 미래를 두고 다른 출마 예정자들과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 10일 경주시청 시장실에서 최양식 시장을 만나 불출마 철회에 대한 입장과 8여 년간 시장 임기 동안의 성과, 아쉬운 점, 경주발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6.13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애초에 3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새로운 신진세력들이 나와 경주를 이끌어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제가 시장 임기기간 동안 보여준 것보다, 그리고 앞으로 보여줘야 될 것보다 새로운 세력들이 보여줄 세상이 훨씬 더 밝고 희망적인 것이 될 수 있겠다 판단했고,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모든 것을 이기고 나아갔어야 했는데, 첫째로는 저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주시정의 연속성에 굉장한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라 예상됐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같은 당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와 걱정도 일었다. 이 같은 우려로 경주시민들이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시정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경주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너무 혼자 생각만 하는 게 아닌가’ 등등 이었다. 그 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젠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입장이다.

가장 최선의 선택은 시민들께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 결정하고 시민 선택을 배제하는 것보다, 모든 것을 원점상태에 두고 시민들이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시민들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타 후보예정자들과 출마에 대한 심경은?
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분들도 좋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의 경주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 저는 현재 공천 등에 있어 어떠한 프리미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냉혹한 선거라는 벌판에 서게 된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비전과 진정성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꾸준히 호소해 나가겠다. 제가 경주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제시해 나가겠다. 그간 출마 의지를 다져온 많은 분들과 경주 미래를 두고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 앞에 서겠다.

-지난해 9월 불출마 선언, 이번 철회 발표에 있어 공통 내용은 경주발전이었는데 경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말한다면?
경주는 지금 큰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경주가 맞고 있는 변화요소 중 하나는 신라왕경복원에 관한 것으로 예산이 1조원 넘고, 2025년까지 추진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바람이고, 특별법도 제정돼 예산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또 경주는 국가 에너지정책에 따라 전환기에 있다. 원전 중심에서 다변화적 에너지로 정책이 전환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맞춰 경주시의 전체적인 산업정책도 맞춰나가야 한다. 앞으로 이 부분은 중앙정부와 경상북도가 협력을 해서 해나가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이다. 또 경주는 문화관광 정책 이외에도 산업정책, 소위 일자리라든지 경제 부문에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

왜냐면 이웃 울산과 포항이 폭발적인 성장세 중심에서 안정적인 경제체제로 전환돼가고 있기 때문에 경주도 이에 맞춰 산업정책을 중공업, 자동차산업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산업구조로 변화해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농업과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다. 경주 농업이 작년 연말 기준 총 생산 1조원이 넘었다. 1조원이 넘는 농업생산 규모에는 인위작 중심에서 고부가가치로 전환해야 하고, 작목도 다변화해야 된다. 이를 위해 과학적인 영농이나 첨단과학 기법을 이용한 농업으로 혁신해야 한다. 신농업 혁신타운에 관한 이야기다.

농업혁신은 6차 산업이라고 할 수 있고,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새로운 농법의 혁신 등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 또 하나는 자동차 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산업 자체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는 엔진에 관한 산업과 동시에 소재부분이 있다.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신소재 산업 즉 경량화, 강소화 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자동차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양성자가속기센터가 있는 경주에서 이 같은 산업을 선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8여 년간 경주시정 이끌면서 그동안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8년간 새로운 경주 미래를 열기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민선 5기 첫해 7300억원이었던 예산 규모는 올해 1조1480억원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방채는 85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대폭 감소해 5년 정도 지나면 경주는 빚이 없는 도시가 될 것이다. 지역경제도 2010년 1370개였던 기업체가 현재 1950개로 40% 가량 늘어났고, 7만2000여 명의 일자리도 새롭게 창출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연관기업 60개를 유치해 지역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인근 포항, 울산과 상생발전을 위해 해오름 동맹을 맺고 대한민국 환동해권 중심벨트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포항시와는 ‘생명과 문화의 강’ 형산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래 도시발전 프로젝트도 출범시켰다. 더 나아가 이란 이스파한, 페루 아레키파, 슬로바키아 니트라 등 세계 여러 도시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등 대형국제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였다.

작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8개 이사도시에 진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2014년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뿌리를 되살리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인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신라왕궁에서 월정교를 지나 남산까지 이어지는 탐방길을 조성해 신라의 정기를 회복했고, 황룡사역사문화관 개관으로 황룡사 복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올해 준공되는 월정교를 시작으로 동궁과 월지 복원 등 천년왕도의 골격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농어업 발전기금(현재 110억원)을 확대 조성하고 맞춤형 새소득 작목 보급, 명품한우 확대,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 건립으로 농어민이 부자되는 살맛나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설관리공단 설립으로 시설 관리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특히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질연구소를 만들어 국내 뿐만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수출해 돈 버는 시정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마우나오션 체육관 붕괴사고와 메르스, 구제역, AI, 유래 없는 9.12지진 등 숱한 악재를 이겨내고 이뤄낸 것이다.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던 신라인의 역사와 전통을 경주시민과 함께 한마음이 돼 증명해 낸 것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난해 경주시 청렴도가 낮게 나타났다. 지난번에 큰 감점원인이 하나 있어 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뢰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아픔으로 극복해나가겠다.

-향후 경주발전 계획은?
농촌이 더불어 잘사는 균형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해 4만9193㎡ 부지에 신농업혁신타운을 조성해 선진화된 농업도시를 만들겠다. 기업하기 좋은 미래 산업도시 경주를 위해 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창업에서 판로 개척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 국제규격의 복합스포츠단지를 조성하겠다. 전국체전과 세계육상대회 같은 종합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를 조성해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건강복지 증진에 힘쓰겠다.

머무르고 싶은 친환경 힐링도시를 만들겠다. 신당천, 소현천 등 생태하천 정비사업으로 문화와 생태가 공존하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힐링 수변공간을 조성하도록 하겠다. 균형있는 도시 발전을 이루겠다.

성동, 성건, 황오동 일원의 쇠퇴한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과 신경주역세권 사업을 추진해 지역 불균형을 없애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에 걸 맞는 편리한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

서천 강변로 개설, 국도 7호선 확장, 효현~상구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 중앙선 복선 전철화사업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내륙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해양시대를 개척하겠다.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크루즈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문무대왕 해양과학 문화·창조사업을 추진해 경주 동해안을 대한민국 신해양시대를 여는 중심으로 만들겠다. 형산강에 우수 저수조를 설치하겠다.

기후 온난화 시대에 물 부족 현상은 예견된 미래다. 약 200만톤 규모의 용수를 저장해 근본적인 가뭄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 21세기 다문화 시대에 맞춰 외국인센터를 건립해 인근 포항, 영천을 아우르는 거점도시로 만들겠다. 골든시티 경주는 먼 미래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다. 새로운 천년을 만드는 대역사를 시민 모두와 함께 열어가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경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와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2000년 역사를 간직한 골든시티 경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주시민 모든 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경주의 비전을 제시하고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경주시민 여러분 올해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속의 경주로 힘차게 나아가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과 약속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미래 경주 발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동력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다. 시민이 행복한 복지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앞으로도 8년 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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