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스산업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기대속에 출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의 마이스 산업
-매년 많은 행사 유치, 수십억 원의 적자 운영 ‘명암’

이필혁 기자 / 2018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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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아시아 국제물주관 행사에는 1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화백컨벤션센터측은 추정하고 있다.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를 합쳐 놓은 용어다.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인 마이스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10여 개 이상의 자치 단체가 컨벤션센터를 건립, 운영하며 마이스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는 다양한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화백컨벤션센터와 이를 홍보하는 컨벤션뷰로가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다.

↑↑ 화백컨벤션센터가 생겨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파급효과가 크지만 적자운영, 뷰로의 활성화 등 개선해야할 것들이 많다.

2015년 개관한 화백컨벤션센터는 신평동 일대 4만2000여 ㎡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제적 수준의 회의 중심형 컨벤션센터다. 연면적 3만1336여 ㎡에 35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을 비롯해 12개 중·소 회의실(700석), 실내외 전시장(6200㎡) 등을 갖춰 각종 국제회의와 학회, 세미나,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년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유치하면서 지역 마이스산업 중심에 있는 곳이다.

↑↑ 마이스산업관련 행사가 유치되면 세계에 경주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마이스란
마이스란 일반적으로 회의와 인센티브 컨벤션, 전시회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1990년 중반 아시아와 대양주 등에서 고부가가치산업 육성 차원에서 도입됐다. 영국과 호주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비즈니스 이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마이스는 행사 성격에 따라 정부회의, 협의회의, 기업회의, 보상관광, B2B, 전시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마이스산업을 통해 국제 컨벤션이나 전시회, 회의 등을 개최하게 되면 지역 내 관광과 숙박, 인쇄 등의 전시컨벤션 연계산업으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커지게 된다.

또한 켄벤션 관련된 센터가 건립되고 운영되면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생산효과, 소득 및 세수효과를 비롯해 외국인 참가자 및 참가업체 유치 등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게된다. 또한 국제회의가 활성화되면 자연적으로 컨벤션이 위치한 도시는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와 전시를 통한 기업홍보와 수출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돼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행사 주최자의 투자효율을 높이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경제, 산업, 문화, 관광, 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다. 마이스산업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는 공급자와 주최자, 중개인을 들 수 있다.


공급자는 마이스산업을 주최하고 기획하고 운영하고 지원하는 산업으로 마이스산업이 개최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시설이나 운영에 관한 프로그램의 제공한다. 또한 마이스를 개최하는데 필요한 장소나 시설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시설산업은 회의를 개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부분이다. 지역에서는 화백컨벤션센터가 그 역할을 맡은 셈이다.

마이스 주최자는 마이스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정부나 기업, 협회, 비영리단체 등이 될 수 있다. 이들은 마이스 공급자를 활용해 행사를 개최하고 여기에 참가하는 참가자들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마이스 중개인이란 마이스 공급자와 마이스 주최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컨벤션 뷰로와 여행사를 말한다. 컨벤션 뷰로는 컨벤션 개최를 희망하는 지역과 컨벤션주최자의 중간에서 서로의 대한 정보제공과 기획, 관리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해 컨벤션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대도시를 중심으로 컨벤션뷰로가 설립돼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화백컨벤션센터 내 컨벤션 뷰로가 설립돼 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역에는 마이스를 공급하는 화백컨벤션센터가 있지만 마이스 주최자인 기업이나 기관이 부족한 형국이다. 또한 마이스 공급자와 주최자를 연결해 주는 뷰로가 있지만 아직은 그 성과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여건에서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는 매년 많은 행사를 유치해오고 있다.

↑↑ 지난해 9월 개최된 한글작가대회에는 600여 명의 작가와 관계자가 경주를 찾았다.

#화백컨벤션센터의 ‘명과 암’
2015년 개관 센터는 매년 인원 500명 이상의 행사를 꾸준히 유치해 오고 있다. 2015년에는 500명 이상의 행사를 44회 유치했으며 2016년에는 47회, 그리고 지난해에는 500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한 행사를 45회 유치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년 유치하고 있는 대형 행사는 경주시와 경북도, 한수원 등의 관련행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행사내역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한수원 창립기념식과 경주벚꽃마라톤 환영만찬, 경주 아트페어, 경주취업박람회, 원자력산업대전 등 시와 한수원 관련 행사가 10여 개가 넘었고 2016년에는 한수원 시무식, 아트경주, 경주시어린이집 한마음 큰잔치, 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등 9건, 2017년 채용박람회, 아트경주, 원자력산업대전, 해파랑 가족요리 페스티벌, 경주시 자원봉사자 대회 등 13건이 개최돼 행사의 다양성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수십억에 달하는 시 출연금 지원을 받고 있는 화백컨벤션센터는 의회와 시민들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화백컨벤션센터는 2016년 시 출연금 17억의 예산을 받았으며 시 보조사업비 10억, 도 출연금 5억, 도 보조사업비 4억5000만원, 국비 보조금 1억5000만원 등 총 39억 가까운 시비와 도비·국비가 지원됐다. 2017년 시 출연금 20억, 시 보조사업비 6억5000만원, 도 보조사업비 2억1000만원, 국비 보조금 1억8000만 원 등 30억이 지원됐다. 올해도 시 출연금 20억, 시 보조사업비 2억, 도 보조사업비 2억, 국비 보조금 1억5000만 원 등 총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막대한 자금 투입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자체의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센터는 2016년 대관료, 케이터링 등으로 20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2017년에는 2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는 24억 정도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입은 매년 50억 이상 지출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6년 59억원의 지출금이 발생했고 2017년에는 56억원, 올해는 50억에 가까운 금액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돼 시와 도 등의 지원이 없다면 화백컨벤션센터는 수십억 원의 적자 운영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다.

지역 마이스 관계자는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하고 4년이 흘렀다. 이제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경영 적자를 비롯해 마이스 산업 발전과 지역 상생방안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이 나와야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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