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이코 지역 사회와 공존해야 경주의 상징된다

파급효과 큰 산업으로 바라봐야, 센터만의 행사나 회의 마련해야

이필혁 기자 / 2018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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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백컨벤션센터를 흑자와 적자의 논리가 아닌 파급효과가 큰 마이스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마이스(MICE)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를 합쳐 놓은 용어다. 우리나라도 미래 산업인 마이스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10여 개 이상의 자치 단체가 컨벤션센터를 건립, 운영하며 마이스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에는 다양한 회의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화백컨벤션센터와 이를 홍보하는 컨벤션뷰로가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역 마이스산업을 이끌고 있는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 4년째에 접어들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와 희망의 시선이 교차되고 있다. 개관 4년차.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마이스산업의 중심 화백컨벤션센터를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시기다.


-마이스산업으로 경주 각인시키다

지난해 국내·외 행사와 전시, 이벤트 등 총 161개의 행사를 개최해 약 18만 명의 방문객 유치 성과를 올린 화백컨벤션센터는 올해도 수많은 국내외 행사와 전시, 이벤트를 개최 유치할 계획이다.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 이후 많은 행사와 회의 개최를 통해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마이스산업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경주라는 브랜드의 홍보효과다. 마이스 관광학회가 실시한 ‘2017 경주 마이스 참가자 대상 만족도 및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경주시 재방문 의사와 추천 의사가 아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스 참가자들은 마이스 참가 목적으로 경주시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자는 87%, 여자 76%로 조사됐으며 마이스 목적으로 경주 추천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남자 81%, 여자 72%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경주시 방문 만족도에서 역사 문화 자원, 자연경관 순으로 경주시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마이스 참가자들은 경주에 대해 ‘경주시 내 교통’과 ‘쇼핑’ ‘여행 비용 적절성’ 등의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학회 관계자는 “마이스 관련 행사를 통해 경주를 찾은 방문객이 경주 재방문 의사가 높았다. 이는 경주의 뛰어난 관광 인프라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단순히 마이스 개최지가 아니라 뛰어난 관광자원을 지닌 도시라는 것을 알리는 기회였다”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망, 쇼핑 등의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더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개최된 국내 유일 문화재 박물관 분야 전문전시회인 국제문화재 산업전 모습.
-경주만의 전시나 회의 나와야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컨벤션센터는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시회 개최나 행사 개최 등의 노력을 펼치면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며 입을 모으는 것이 있다. 바로 컨벤션센터를 각인시킬 수 있는 센터만의 행사나 회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백컨벤션센터도 개관 3년 차부터 경주만의 전시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백컨벤션센터가 처음으로 기획해 개최한 국제 문화재 산업전이 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국제 문화재 보존 기술전은 국내 유일 문화재, 박물관 분야 전문전시회로 해당분야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에 큰 힘이 됐다. 또한 문화재라는 지역특화 콘텐츠를 활용해 기획한 전시회를 통해 단순히 장소를 빌려주는 컨벤션센터에서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방문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마이스 산업 발전의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 행사는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돼 문화재·박물관 분야 전문전시회, 유관분야 콘퍼런스 등 6개 분야에 60여 개 사가 참여했으며 올해는 참여사와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센터 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국제 문화재 보존 기술전에 이어 올해는 한옥문화박람회를 기획할 예정이다. 한옥문화박람회는 한옥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산업 지원, 홍보 및 한옥 관련 인프라 확대의 장으로 한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점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컨벤션 관계자는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으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면서 “산업전시회와 콘퍼런스 동시 개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지난 11월 개최된 국제문화재기술전에는 60여개 업체가 참가해 수주 등의 성과를 올렸다.
-하이코 바라보는 관점 달라져야

개관 4년차를 맞이한 화백컨벤션센터는 아직 나아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단순히 흑자와 적자의 흑백논리가 아닌 파급효과가 큰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동국대에서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최정자 교수<인물사진>는 센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화백컨벤션센터를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분명히 적자 경영이지만 지역경제에는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 화백컨벤션센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의 적자는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못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활용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이제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화백컨벤션센터와 같은 일본의 마쿠하리메세는 지역민들이 상징과도 같이 여긴다. 경주도 화백컨벤션센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역민의 관심과 애정이 모아진다면 화백컨벤션센터는 지속 성장 가능할 것이라 강조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윤승현 사장

“화백컨벤션센터 유치가 경주시가 가장 잘한 것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윤승현 사장<인물사진>은 컨벤션산업의 본질은 지역 사회의 파급효과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센터를 흑자로 만들겠다는 식의 허황된 공약을 내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지진으로 인한 행사 취소는 없지만 주최자 입장에서는 컨벤션 장소가 경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선택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울산 등 인근 지역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는 등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화백컨벤션센터가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컨벤션센터는 단순히 수치로 보이는 적자가 아니라 마이스산업을 통해 파급효과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 강조했다.

그는 “산업마다 업무의 본질이 있다. 마이스산업을 유치하는 화백컨벤션센터의 업무 본질은 국제행사, 회의, 전시 등을 개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산업 개최를 통한 지역 연계와 파급효과 확산이다. 단순히 행사 개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통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두 가지 관점에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순히 행사 유치와 경제적 측면으로만 본다면 적자지만 경주 전체를 본다면 화백컨벤션 센터를 통해 직·간접적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화백컨벤션센터 성장 목표를 매년 25%로 세우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화백컨벤션센터는 이제 시작한 지 3년이 지났다. 어려움이 있지만 경주를 알리고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산업이 마이스산업이라 확신한다. 마이스산업을 유치하는 화백컨벤션센터건립이 경주에서 가장 잘한 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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