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거센 바람 자유한국당 텃밭 경주 공략

경주시장 주낙영 후보 35% 득표로 당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실시 이후
민주당 지역선거구 당선자 배출 구도심지역 한국당
아파트지역은 민주당 지지층 극명하게 갈려

이성주 기자 / 2018년 0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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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선거 높은 투표율 기록

이번 6.13지방선거 경주선거는 63.8%의 투표율을 기록해 지난 4년 전 6.4지방선거 당시 58.3%보다 5.5%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한 경주지역 투표 참가자는 오후 2시 현재 13만9220명(사전투표 5만2997명, 거소투표 8만6223명)으로 전체유권자 21만8154명 가운데 63.8%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진보진영의 불모지였던 경주도 더불어민주당이 주목을 받은데 영향을 미쳤다. 또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했던 경주시장선거도 투표율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 59.1%, 2006년 5.31지방선거 59.9%, 2002년 지방선거 59.6%를 기록해 4차례나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한 번도 60%선을 넘지 못했었다. 그리고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59.5%와 비교해도 4.3%포인트 높다.

다만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 76.7%보다 12.9%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최종투표율은 60.2%, 경북 평균은 64.7%로 집계됐다.

↑↑ 지난 13일 시민들은 지역의 투표소를 찾아 지지후보와 정당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주낙영 후보 초반부터 승기 잡아 당선

경주시장선거는 운동과정은 치열했지만 승부는 쉽게 끝났다. 자유한국당 주낙영 당선자는 최종 집계에서 4만7656표(35.0%)를 획득해 3만494표(22.4%)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후보를 1만7162표 차로 따돌렸다. 이어 무소속 박병훈 후보 2만8420표(20.9%), 무소속 최양식 후보 1만9632표(14.4%), 바른미래당 손경익 후보 8436표(6.25%) 순으로 집계됐다.

주 당선자는 개표 초반 승기를 잡기 시작해 오후 9시부터 격차를 벌여 나갔다. 박병훈 후보는 개표 초반 2위를 기록하며 주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개표 최종 마감 때에는 민주당 임배근 후보에게 밀려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선에 도전 했던 최양식 현 시장은 4위에 그쳤다.

경주는 그동안 한국당(보수정당) 시장후보가 50%에 육박하거나 넘는 지지를 받아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5%의 지지를 받는데 그쳐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당 후보는 20%가 넘는 지지를 받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당 독식 무너진 경주시의회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경주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실시이후 처음으로 진보정당이 지역구선거에서 당선돼 시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민주당 김태현(현곡, 황성), 한영태(보덕, 동천), 김상도(황남, 월성, 선도) 후보는 각각 한국당 후보를 물리치고 의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비례대표 서선자 당선자를 비롯해 4명이 경주시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당은 지난 4년 전 선거 당시 21명(한국당 16명, 무소속, 4명, 민주당 비례대표 1명) 중 16명(비례대표 2명 포함)을 진출시켰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14명(비례대표2명 포함)에 그쳤다. 민주당 당선자들의 경주시의회 진출로 새로운 구도가 형성돼 향후 시의회 운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 큰 변화
시의원 정당투표도 한국당은 크게 낮아진 반면 민주당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4년 전 선거 때 75.7%지지도를 보이며 2명의 시의원을 경주시의회에 진출시켰던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53.3%의 지지율을 보여 무려 22.4% 낮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2명의 비례대표는 배출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4년 전보다 두 배에 달하는 36.1%(2014년 17.9%)를 얻어 무난히 1명을 의회에 진출시켰으며, 바른미래당은 10.6%를 얻는데 그쳐 무산됐다. 한국당은 이번 경주선거 정당투표에서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을, 민주당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파트밀집지역은 민주당, 구도심 및 농촌지역은 한국당
이번 경주선거에서 한국당과 민주당의 지지 지역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한국당은 감포, 안강, 건천, 양북, 중부, 황오, 성건, 월성 등 농촌지역 또는 구 도심지역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민주당은 아파트밀집지역인 선도동, 현곡면(금장), 용강동, 황성동 등지에서 한국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거나 근소한 차이로 접근했다. 경주시장선거도 한나라당 주낙영 후보가 구 도심과 농촌지역에서 앞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민주당 임배근 후보는 황성동과 용강동, 선도동, 용강동, 황성동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표에 참가한 개표사무원과 참관인들은 14일 새벽까지 개표를 진행했다.

#관외투표(부재자투표) 민주당 시의원 당선 견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시의원 후보들이 각 선거구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관외투표자(부재자투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대부분인 관외투표자(부재자투표) 집계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앞도적인 표차로 이겼다. 특히 민주당 경주시의원후보들이 출마한 ‘가’, ‘다’, ‘사’, ‘자’선거구는 관외투표자들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으며 한국당 지지가 높은 농촌지역도 민주당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보였다. 또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도 한국당 이철우 후보는 경주에서 대부분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관외투표자 집계에서는 대부분 민주당 오중기 후보에게 뒤지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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