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업자 6~70대 증가, 3~40대 감소 ‘고령화시대(?)’

14개 업태 사업자 3년간 60대 899명↑, 40대 425명↓

이상욱 기자 / 2019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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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2016년 5월 국세청이 공개하는 사업자 현황을 분석해 최초 보도한 이후 2018년 말 기준 3년간 경주지역 사업자의 변화를 짚어봤다. 국세청이 공개하는 ‘14개 업태별 현황’과 ‘100대 생활업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증감 업종, 연령대별 사업자 추이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경주지역이 사업자 연령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사업자 연령이 4~50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최근 3년간 60대 사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공개하는 사업자 현황을 토대로 2016년에서 2018년까지 3년간 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연령별 분석결과 6~70대 사업자는 증가하고, 3~40대는 감소했다. 2018년 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수는 법인과 개인 포함 총 3만7536명. 3년 전 3만5861명에 비해 1675명 증가했다.


사업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만2720명(3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9839명(26.2%), 60대 6960명(18.5%), 30대 4349명(11.6%), 70세 이상 2322명(6.2%) 순이었다.  30대 이하 청년 사업자는 1295명(3.5%)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전 대비 60대 사업자가 899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70세 이상도 349명이나 증가해 지역 내 사업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50대 822명, 30세 미만도 227명 늘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224명, 425명씩 감소했다.  이 같이 고령 사업자가 늘고, 40대 이하 사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은 경주시 인구추이와 닮은꼴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경주시 연령별 인구는 50대가 4만7328명(1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만8847명(15.1%), 60대 3만7049명(14.4%), 20대 2만8789(11.2%), 30대 2만7546명(10.7%), 70대 2만3361명(9.1%) 등의 순이었다.

또 2017년 말과 대비해서는 40대 이하는 인구는 줄고, 50대 이상은 늘어났다.  40대 이하 가운데 40대가 1916명 감소해 가장 많았고, 130대 641명, 20대 295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는 60대가 1482명 증가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927명, 80대 591명, 70대 563명 등의 순으로 늘었다.

이처럼 연령대별 인구수와 사업자수가 50대에서 가장 많은 점, 40대 이하 인구와 사업자수가 감소하고, 50대 이상이 늘고 있는 점 등 사업자 연령별 변화와 인구추이가 흡사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 향후 인구정책 수립과 동시에 사업자 고령화에 따른 정책마련도 함께 마련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사업자 고령화 현상, 업종별 사업자수 증감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과 소상공인 등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종별 최대 사업자수는 ‘서비스업’
국세청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14개 업태 중 서비스업, 음식업, 소매업, 부동산임대업, 제조업 등 5개 업종 사업자수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이들 5개 업종 사업자수는 2만6814명으로 전체 사업자 3만7530명의 71.4%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종 중 서비스업 사업자가 5981명(15.9%)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업이 5771명(15.4%)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소매업 5089명(13.6%), 부동산임대업 5080명(13.5%), 제조업 4893명(13.0%) 순으로 나타났다.

중위권에는 운수·창고·통신업 2854명(7.6%), 건설업 2645명(7.0%), 도매업 2442명(6.5%), 농·임·어업 1183명(3.2%), 숙박업 962명(2.6%)이었다.

전기·가스·수도업 233명(0.6%), 대리·중개·도급업 193명(0.5%), 부동산매매업 175명(0.5%), 광업은 35명(0.1%)으로 사업자수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3년간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만 감소

3년간 14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 사업자수는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업종 총 사업자수는 2016년 말 3만5861명에서 2018년 말 3만7536명으로 ‘1675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13개 업종 사업자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는 유일하게 2963명에서 2854명으로 109명 줄어들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3년 만에 800명 늘었다. 이어 서비스업 305명, 음식업 192명, 전기·가스·수도업 137명, 숙박업 124명, 소매업 67명, 제조업 63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부동산매매업과 도매업, 건설업, 대리·중개·도급업은 각각 31명, 29명, 14명, 11명씩 늘었고, 농·임·어업과 광업은 각각 9명, 2명으로 3년간 한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주로 주택 또는 상가 등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익을 받는 ‘부동산임대업’이 급증한 것은 1인 가구 증가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3~4년 전까지 지역 내 원룸 신축이 급증한데다 황리단길 등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상가 임대가 늘어난 것도 부동산임대업 사업자 증가에 한 몫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령대별로는 4~50대가 2515명으로 3년 전보다 434명 늘었고, 60대 이상도 2188명으로 287명 증가했다. 30대 이하도 342명으로 59명 증가하는 등 전체 연령대 모두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수 감소는 지역 제조업의 불황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통신업의 과다 경쟁이 청년 창업자들의 폐업으로 이어졌다는 것.

3년간 총 800명이 감소한 가운데 30대 이하 사업자가 65명 감소, 4~50대는 170명이 감소했다.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61명, 34명씩 소폭 증가했다.

-사업 존속연수 ‘10년 이상~20년 미만’ 가장 많아
지난해 말 기준 경주지역 사업자의 존속연수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7985명(2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년 이상~10년 미만 7406명(19.7%) △3년 이상~5년 미만 5177명(13.8%) △1년 이상~2년 미만 4240명(11.3%) △2년 이상~3년 미만 3736명(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6개월 미만 3037명(8.1%) △20년 이상~30년 미만 2772명(7.4%) △6개월 이상~1년 미만 2643명(7.0%) 순이었다. 30년 이상은 540명(1.4%)로 가장 작았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20년 이상~30년 미만 사업자수가 747명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5년 이상 10년 미만과 6개월 미만 사업자는 각각 435명, 181명씩 감소했다.

특히 14개 업종 중 6개월 미만 신규창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음식업으로 649명이었다. 이어 서비스업 483명, 소매업 462명, 부동산임대업 380명, 제조업 336명 등의 순이었다.

신규사업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난 이들 5개 업종을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소매업만 증가하고, 나머지 4개 업종은 사업자수가 같거나 감소했다. 이는 이들 업종에서 창업이 많은 반면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지역의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음식업과 소매업 등을 개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상권분석 등 충분한 준비 없이 개업했다가 폐업하는 사업자도 많은 만큼 창업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사업자 비율 높은 가운데 여성도 증가세
경주지역 14개 업종 사업자 중 대다수 업종에서 남성 사업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음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 3개 업종은 여성 사업자수가 더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자 총 3만7536명 중 남성은 2만2995명(61.3%), 여성 사업자는 1만4490명(38.6%)으로, 남성이 8505명 많았다.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사업자는 51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14개 업종 중 제조업 등 11개 업종에서 남성사업자가 단연 많았다.

그러나 음식업은 총 5771명 중 여성이 3791명(65.7%)으로, 남성 1979명(34.3%) 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소매업과 숙박업도 여성 사업자가 각각 2812명(55.3%), 542명(56.3%)으로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사업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3년 전과 대비해서는 여성 사업자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남성 사업자는 3년간 771명 증가했고, 여성은 877명 늘어 여성 사업자수가 더 많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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