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테마와 환상적인 야경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대거 등장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까지

박근영 기자 / 2019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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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는 밤도깨비 야시장 모습. -사진제공: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지난 4월 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청계천 수로변, 반포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 동대문 두타몰, 문화비축기지 등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색다른 야시장과 축제가 열린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설계하고 후원하는 대표적인 시즌 이벤트다. 이 행사는 서울의 명소가 가진 공간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이른바 ‘밤도깨비들’로 대별되는 소비자층의 구매 욕구를 활성화시켜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소비를 높인다는 계획아래 실행되고 있다.

이들 야시장 장소들은 야시장 생성 이전부터 밤이면 청소년들이 몰려들던 자연스런 휴식 또는 충전공간이었는데 서울시가 이런 특성에 마켓활성화 카드를 추가로 들고 나온 것.

이들 공간이 주로 차지하는 것은 다채로운 음식을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과 감성공간들이다. 여기에 종합상황실, 운영본부와 의료지원 부스가 설치된 플랫폼, 개개의 개성이 톡톡 튀는 핸드 메이드 존, 세계 각국의 기념품이 전시·판매되고 시청각 자료가 선보이는 월드존, 세계의 전통 공연, 현대적 퍼포먼스,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벤트 존 등이 가세한다.

이 야시장을 통해 상인과 고객,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사고파는 미래형 장터와 온리 원(Only one) 상품을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참여하는 청년 상인들은 푸드트럭 등을 통해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2015 여의도한강공원 1개소 시범운영에 푸드트럭과 셀러 총 120팀이 참가하고 방문객이 20만명을 기록한 후 2016년에는 여의도, 동대문, 목동운동장,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넓히며 330만명의 인원이 모였다. 2017년 500여 업체가 참여하며 500만 참여자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서울시 선정 내 삶을 바꾼 10대 뉴스 4위로 랭크되기도 했다. 당초 푸드트럭으로 인해 이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던 행사장 주변 점포상인들은 오히려 행사기간 중 모인 사람들로 인해 뜻밖의 특수를 올리며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최근 시스템이 안착된 ‘제로페이’를 결제시스템에 접목해 소비자와 상인이 직거래를 통해 상호 윈윈하는 또 다른 소비 패턴을 안착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서울은 인구가 받쳐주는 장점이 있지만 굳이 따지면 야경을 즐길만한 공감 가는 장소에 ‘효과적인 판’을 깔아줌으로써 평상시의 소비자가 아닌 인근 경기도 일원의 소비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새로운 소비형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경주에서 이런 작업을 한다면 어떤 곳이 후보가 될 만할까? 고민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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