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푸푸 꿀잠자기’ 행사 우승 경주의 딸 김지연 양! 잠만 자도 상금을 주네요

“전날 낮잠까지 잤는데 잠이 오더라고요”

박근영 기자 / 201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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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잠 자기 대회에서 가장 오래 자 1등한 경주의 딸 김지연 양.

지난 6월 23일 서울 숲에서 요상한 대회가 벌어졌다. 제목 그대로 ‘꿀잠 자기 대회’. 유한킴벌리에서 주최 4번째 마련한 이 대회에서 뜻밖에도 경주출신 김인현씨의 둘째 딸 김지연 양(24세/대학생)이 우승을 차지해 경주사람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우승 상금 50만 원과 트로피를 받은 김지연 양은 “마침 종강한 터라 공부할 일도 없고 평소에 잠이 많아 그 전날 늘어지게 낮잠까지 잤는데도 당일 대회에서 이상하게 잠이 잘 오더라”며 우승한 것이 오히려 생뚱맞다는 표정.

김지연 양은 덴마크에서 유학하며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마침 올 8월에는 덴마크 친구들이 한국으로 놀러 올 것이라며 경주에 꼭 데려갈 예정이라 소개했다. 고향 아끼는 아버지를 닮아 경주를 유독 좋아하고 즐겨 찾는 김지연 양은 “경주가 고즈넉하고 볼 데가 많아 언제 가도 좋은 곳이라”며 경주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마침 아버지 김인현 씨(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이사)는 본지가 지난 5월 2일자 본지 ‘셔블&서울’란에 19번째로 소개한 열혈 경주사랑 출향인이다. 경주사랑에는 모녀가 따로 없다.

한편 이 행사를 기획한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과 학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열 명 중 아홉 명은 심각한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이 우푸푸(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약자) 꿀잠대회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잠을 통해 휴식의 소중함을 알리고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해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꿀잠대회 신청자 54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하루 6시간 미만의 부족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 원인으로는 시험공부·과제·아르바이트·야근·수행 등으로 일과가 늦어지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인해 잠을 짧게 잘 수 밖에 없다는 응답도 37%에 달했다.

지금 소개한 우푸푸 꿀잠대회는 경주가 벤치마킹해보거나 유한킴벌리 행사를 경주로 유치할 수도 있을 법하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소나무 숲과 평화로운 공간이 넘쳐나는 경주라면 잠도 제일 잘 올 법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해 이 대회에 참가 신청한 사람은 모두 1만4000여명, 이 중 70명이 선정돼 잠자기 대회를 치렀다. 유한킴벌리는 선정된 참석자들 전원에게 수면안대와 쿠션 등 꿀잠 키트와 유한킴벌리 제품을 제공했다. 등위는 심박수 계측기를 이용하여 ‘안정적인 심박수로 가장 오랜 잔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김지연 양은 이날 무려 2시간이나 잠자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경주에서 꿀잠대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지연 양, 당연하다며 금방이라도 뛰어올 기세다. 내년에 경주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혹은 왕자’가 태어날 수 있을까? 경주 삼릉 숲속이 온통 젊은이들의 코고는 소리로 넘쳐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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