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V센터vs경주 키덜트 뮤지엄-서울은 태권V, 경주는 마징가 Z가 지킨다

추억의 애니매이션 캐릭터, 놀라운 소비 잠재력

박근영 기자 / 2019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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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센터의 로보트 태권V들.

‘로봇 태권V가 강동구 올림픽대로 고지봉에 떴다!’
만화영화 안내 광고가 아니고 실제 상황이다. 깔딱고개라고 불리는 올림픽대로 강동구의 구릉지대인 ‘고지봉’ 쪽으로 가다보면 거대한 로봇 태권 V가 우람한 동체를 드러내고 버티어 서있다. 체고 약 15미터의 이 태권브이 모형은 V센터라 불리는 로봇 태권브이 전시관의 핵심 마스코트 중 하나다. 1976년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시작이라 불리는 로봇 태권브이는 그해 무려 16만 명이라는 당시로서는 엄청한 흥행을 하며 1984년 7탄까지 만드는 위용을 발휘했다. 50대부터 30대까지의 영화팬들이라면 태권V는 가장 추억에 남는 한국형 애니메이션!

때문에 V센터의 인기는 예상외로 높다, 이곳은 태권브이 대형 모형과 피규어 전시, 홀로그램존과 미러타워, V게임존, 태권V격납고 관람 등 상품으로 13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2만원 14세 이상부터 성인들은 1만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어린이가 비싼 이유는 이곳의 키즈 존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혁신적인 단장을 마친 V센터는 7월 7일부터 새로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렇듯 추억의 영화 캐릭터는 무한한 잠재적 파워를 가지고 새로운 소비를 일으킨다. 태권V만 해도 디지털 복원 영화와 최근의 캐릭터 사업이 태권V부활의 신호탄으로 알려질 만큼 활발한 모습이다.

↑↑ 키덜트 뮤지엄의 마징가Z.

V센터를 보면 자연스럽게 경주의 키덜트 뮤지엄이 떠오른다. V센터를 태권V가 지킨다면 키덜트 뮤지엄은 태권V의 모티브 격인 마징가Z가 지키고 있다. 키덜트 뮤지엄에는 V센터를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수의 만화 캐릭터들이 뒤엉키다시피 전시돼 있다. V센터처럼 체계적으로 전시된다면 훨씬 눈길을 끄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키덜트 뮤지엄에는 마블의 최신 캐릭터인 4미터짜리 헐크부스터까지 구매돼 있지만 전시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창고에 누워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자신이 평생 모은 수십만 점의 소장품이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현명하게 공유할 방법을 찾고 있는 김동일 관장의 사연도 본지가 소개한 바 있다. 그래도 서울은 태권V가 멋진 모습으로 지키고 경주는 마징가Z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것만 해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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