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트의 변신은 무죄-가까운 곳, 누군가 보고 있다&돈 버는 전자광고판

범죄 사전 예방 효과 탁월

박근영 기자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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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광고판으로 수익을 올리는 엘리베이트(좌)와 밖에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엘리베이트(우)

전국적으로 새로 건축한 아파트들은 엘리베이트부터 다르다. 비싼 분양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민 안전을 고려한 고민이 엿보인다. 주민들간 협의만 되면 엘리베이트가 돈을 벌어주기도 한다.

P가 건축한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트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주민들 탑승이 시작되는 지하1층과 1층 엘리베이트 입구에는 엘리베이트 속을 볼 수 있는 화면이 장착되어 있어 엘리베이트에 어떤 사람들이 탔고 몇 층에서 내리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장치는 엘리베이트에서 성추행이 일어나거나 강력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엘리베이트에 탄 사람이 ‘가까운 곳,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믿기에 안심하고 엘리베이트를 탈 수 있고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역시 ‘누군가 지켜보고 있기에’ 반려동물이 엘리베이트에서 싼 오물을 즉각 치우기도 한다.

주민들끼리 협의가 잘 되면 엘리베이트로 돈을 벌어 아파트 관리비에 충당하기도 한다. 역시 P사 아파트 주민들은 주민자치회에서 엘리베이트 내에 전자광고판을 설치하기로 의결하고 이를 광고회사에 알렸다. 전자광고판은 인터넷 정보통신을 통해 간단한 뉴스와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지역 맛집이나 병의원, 헤어샵, 기타 생활에 필요한 쇼핑정보를 소개하기도 한다. 전자광고판은 당연히 무료로 설치되고 매달 일정액의 설치사례비도 들어온다. 이런 전자광고판은 비단 새 아파트가 아니라도 일정규모 이상만 되면 어느 아파트나 설치할 수 있다.

일반 건물이라도 1층에서 엘리베이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은 엘리베이트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아니라도 주민들의 뜻만 맞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트로 돈을 벌 수 있다. 새로 아파트를 건설할 조합이나 엘리베이트를 시공할 기업들은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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