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전쟁 중인 종합병원들, 물 샐 틈 없는 통제, 안전관리에 총력전

박근영 기자 / 2020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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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출입통제와 체온측정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병원 모습.

설 명절이 끝난 지난달 28일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정문을 제외한 모든 샛문이 봉쇄됐다.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주차장과 연결되는 모든 출입문, 장례식장을 통하는 출입문, 병원 후문 등 모든 출입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알리는 포스트와 출입을 금하는 안내문과 함께 굳게 문이 잠겼다.

병원 입구 응급실에는 응급 환자용 음압시설이 따로 설치됐다. 모든 출입은 병원 정문을 통하게 조치됐고 입구와 회전문에는 눈에 띄는 곳마다 코로나 바이러스 포스트와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도배되다시피 배치됐다. 병원 출입 회전문을 지나면 고성능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카메라 뒤쪽 천정에는 카메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도 설치됐다. 카메라 옆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24시간 출입을 통제한다.

 병원 관계자나 환자, 환자 보호자 이외에는 면회는 물론 출입 자체가 전면 통제됐다. 환자 보호자도 등록된 보호자만 출입이 허용됐다. 병원에서는 의료직과 일반직을 불문하고 전체 관련자에게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여행 금지령이 떨어졌고 직원 가족들 중 중국에 다녀온 사람이 있으면 가족 전부가 필히 병원에서 검사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 병원 안팎의 모든 단체 활동은 전면 중단됐고 부서별 회식도 금지됐다. 이런 조치는 비단 이 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종합병원들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조치사항들로 알려져 있다.

↑↑ 출입통제된 정문 외 출입구.

아직 확진자가 없는 병원에서 이런 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과해 보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를 경험한 병원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방침과 상관없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만에 한 명이라도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자칫 병원이 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의료진들이 오히려 병원균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의 긴장과 별도로 일반에서도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등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초긴장 상태다. 아직도 준비하던 행사가 취소될까 염려하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지방 시민들에게는 낯선 풍경일지 모른다. 그러나 단 한 명만으로도 무서운 재난으로 확산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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