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결혼식 올리세요”

남산은 전통혼례 전격지원, 관광성도 한몫

박근영 기자 / 2020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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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한옥마을의 전통혼례.

서울시가 예비신랑신부들에게 서울시내 각종 공원을 결혼식 장소로 내준다고 나서 화제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비용을 들이는 거창한 결혼식 대신 예비부부만의 아이디어로 직접 만들고 환경과 자연까지 생각하는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이 새로운 결혼문화로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은 ▲남산공원 호현당 ▲용산가족공원 잔디광장에서 4월~10월까지(7월~8월 제외)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진행한다. ‘공원 내 작은 결혼식’은 예식장소의 특성을 살리고 가족, 친지, 친구와 함께 하는 소규모·친환경 결혼식으로 기본적을 1일 1예식으로만 구성, 하루 종일 행사를 열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는 것, 예비부부만의 취향을 살려 예식장소를 마음대로 꾸미고 자유롭게 운영 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장소임대료가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중 남산 호현당은 전통혼례로 어울리는 곳.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옥건물 호현당에서 원삼과 활옷, 사모관대를 차려입고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전통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혼례에 필요한 복장은 시에서 대여해준다고. 색다른 전통혼례인 만큼 노부모의 혼인 예순 해를 기념하기 위한 회혼례와 외국인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진행되는 등 실제 진행하는 예식의 모습도 이색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현당 혼례는 특유의 전통혼례로 인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문화상품으로도 손색없다.

한편 이들 두 공원은 작은 결혼식이라는 취지에 맞춰 하객 규모는 각각 호현당 150명 용산공연 100명 정도를 권장하고 있으며 출장뷔페 간소화 및 축하 화환 설치금지, 일회용품·화기사용 금지 등 작은 결혼식의 기본 운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경주 역시 향교에서 역시 4월부터 10월에 걸쳐 전통혼례를 지원한다. 서울과 비교해서 손색없지만 향교의 위치가 한쪽에 치우쳐 있어서 관광성을 띠기 어려운 반면 유서 깊은 향교에서 치르지는 만큼 결혼식 자체의 의미는 훨씬 깊어 보인다. 경주시 전역에 아름다운 공원이 많은 만큼 적절한 장소만 선택할 수 있다면 이런 공원을 시민들의 결혼식 장소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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