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막는 똑똑한 횡단보도

자동 음성안내·휴대폰 차단 LED 표시도

박근영 기자 / 2020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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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몸비 차단을 위해 길바닥에 광선을 쏘는 광선지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있다. 스마트 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 폰을 보면서 걷는 좀비’라는 뜻이다. 스몸비는 스마트 폰이 일반화 되면서 남녀노소 누가나 될 수 있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스마트 폰에 의해 중독되므로 스마트 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에 가장 크게 확진된 신종병이기도 하다.

스몸비가 위험한 것은 스마트 폰만 보고 걷다보니 주변환경이나 교통변화에 소홀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당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하고 있는 스몸비라면 사고확률이 더 높아진다.

서울시 강남구가 이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강남구는 스마트 폰에 빠져 당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보행량이 많은 3개 초등학교(대도초·도성초·세명초) 어린이보호구역에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설치하고, 휴대폰 사용 차단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은 위치감지 센서와 스피커를 이용해 보행자가 적색 신호에서 도로 쪽으로 다가서면 ‘차도로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음성메시지를 보낸다. 녹색 신호로 바뀌면 ‘좌우를 살핀 후 건너가라’거나 녹색 신호 점멸 시에는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고 안내한다. 기존 신호등 외에 추가로 설치된 LED 표지판은 운전자에게 보행자 진입을 알린다. 이 LED표지판은 땅바닥만 보고 있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길을 가도 좋다는 신호로 땅바닥에 다른 색으로 투사하는 광선이다.

↑↑ 스몸비 차단 앱.

스마트 횡단보도를 이용하려면 신호등에 부착된 QR코드로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 앱을 설치하면 횡단보도 근처에 들어설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 폰 화면을 차단해 보행자의 휴대폰 사용을 막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제공된다. 경우에 따라 스마트 폰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당혹스러울 수는 있으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생각하면 앱을 설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 보인다.

이런 스마트 횡단보도는 전국민 스마트 폰 시대에 전국화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경주의 주요 관광지 횡단보도에 설치한다면 관광성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을 스몸비 중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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