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 [11] 곤충·파충류 크리에이터 꿈꾸는 김보경 양

“어린이들의 호기심 채울 수 있는 곤충·파충류 크리에이터 되고 싶어요”

오선아 기자 / 2020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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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파충류 크리에이터 꿈꾸는 김보경 양.

주말이면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다. 집 근처 황성공원부터 바닷가, 생태체험장, 박물관 등 엄마, 아빠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해 타지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들과 숲길 산책을 하며 만난 이름 모를 야생화들,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형형색색 화려한 나비와 벌, 간혹 상수리나무에 붙어 수액을 먹고 있는 장수풍뎅이라도 만날 때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이는 한참 동안 주위를 떠나지 못한다.

이번 꿈나무 주인공은 곤충파충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동천초 5학년 김보경(12) 양. 대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창작자를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부모님을 설득해 키우게 된 장수풍뎅이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돼 애벌레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신비롭고 행복했어요. 하지만 유충 3령 애벌레가 번데기도 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을 땐 며칠 동안 정말 속상하고 슬펐어요”

어릴 적부터 자연과 함께했던 보경 양은 곤충을 가까이서 자주 접하면서 자연에 대한 시각도 남달랐다. ‘파브르 곤충기’를 읽고 곤충의 생태 이야기를 접하면서 더 흥미를 갖게 됐다는 보경 양은 몇 해 전부터는 파충류의 매력에 흠뻑 빠져 요즘 반려동물로 가장 인기 있는 ‘비어디드 드래곤’을 키우게 해달라고 부모님 설득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기세다.

“몇 년 전 가족들과 실내동물원을 갔을 때였어요. 그곳에서 뱀과 비어디드 드래곤을 처음 봤죠. 동생은 징그럽고 무섭다며 소리를 지르고 도망쳤지만 전 동생의 모습을 보고 우리에게 해로운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 겉모습만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파충류들이 불쌍해 보였어요. 그래서 더 관심 있게 관찰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알록달록하고 선명한 비늘의 색과 생동감 넘치는 자태,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과 파충류만의 독특한 행동들이 오히려 흥미롭고 친근감 있게 느껴졌어요”

그날 이후 파충류의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뜬 보경 양은 관련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더 관심을 두게 됐고, 대부분 사람이 징그럽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파충류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말이다.

“곤충과 파충류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직접 보고, 만져도 봤기 때문에 유명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궁금했던 점도 많이 풀렸고요. 앞으로 곤충과 파충류 관련 책들도 많이 읽고 공부해서 전 세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곤충·파충류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 박혜정(41) 씨는 “어릴 적부터 근교 공원과 숲에서 뛰어놀며, 혹은 생태전시관에서 자연스레 곤충과 파충류 등을 접하다 보니 보경이가 곤충·파충류에 대해 징그럽다거나 무섭다는 편견이 없는 것 같아요. 한동안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자제해 많이 답답해하고 있는데, 잠잠해지면 제일 먼저 곤충·파충류 박물관부터 찾아야겠어요.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며 즐겁고 행복해하는 보경이를 보니 대견합니다. 하지만 보경이 아빠도 저도 아직은 도마뱀(비어디드 드래곤)을 키울 준비는 되지 않았는데 어떡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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