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골목길 재생, 누적 46곳

원형은 피맛길이 유일, 지역 특성 살릴 듯

박근영 기자 / 2020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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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돈화문

-본지 2019년부터 경주골목길 7회 걸쳐 특집 보도, 늦기 전에 주민 중심 골목길 정비해야

서울시가 ‘피맛길’ 원형을 품고 있는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 총 6개 지역에 골목길을 따라 500m 내외 선 단위로 재생하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가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5월 15일까지 총 9개 자치구, 10개 사업지로부터 신청 받은 후보지 중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와 선정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평가해 최종 6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각 대상지는 3년 간 마중물 사업비로 총 1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서울시의 이번 작업은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골목길에 대한 보전·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 단계부터 사업유형을 ▲전략사업형, ▲사업연계형, ▲일반형으로 세분화했다. 전략사업형은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는 골목길로 문화·역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골목길의 보전성을 지키면서 인구가 유입되는 핫 플레이스와 연결되는 구간이다.

사업연계형은 기존에 면(面)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와 연계해 재생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골목 유형이다. 일반형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활성화가 필요한 골목길을 자유롭게 제안·재생하는 유형이다.

↑↑ 돈화문로 11길.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①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전략사업형) ②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피맛길) 일대(전략사업형) ③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사업연계형) ④성북구 장위로 15길·21나길 일대(사업연계형) ⑤구로구 구로동로 2다길 일대(사업연계형) ⑥동대문구 망우로 18다길 일대(사업연계형) 등이다. 서울시는 내년 초까지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자치구 공모를 통해 일반형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업지 25곳과 올 상반기 선정된 6곳을 포함해 골목길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2018년부터 추진한 골목길 활성화를 포함 총 4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들 대상지들은 이미 현대화가 추진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은 돈화문로 일대인 피맛골 뿐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 추진 후 골목길이 단순한 과거로의 귀환이 아닌 제각각 지역에 맞는 새로운 역동성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지는 골목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선애경 문화전문기자가 2019년 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경주의 골목길을 서울만큼 쇠락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관심을 가지고 볼 만큼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수준인 곳도 적지 않다. 미리 지역 특성에 맞게 정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로써 주민들 중심으로 관광거리로 활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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