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프리존, 황사걱정 걱정 전혀 없어요!

강남을 따라하지 말고 강남보다 앞설 수 있다면 부동산 폭등 그칠지

박근영 기자 / 2021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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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코엑스 버스 정류장 옆에 마련된 미세먼지 프리존 쉼터.

최근 강남구에서 시작된 부동산 폭등현상이 서울의 다른 지역은 물론 수도권을 강타하고 있어 위화감을 조성하는 한편 이에 대한 시급한 개선정책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강남 부동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일까?

여러 가지 도시공학적 입지조건과 발달된 교통 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이유가 되겠지만 강남 거리를 거닐다 보면 ‘아, 이래서 강남강남 하는구나’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에 또 하나가 ‘미세먼지 프리존’이다.

강남의 미세번지 프리존 쉼터는 모두 13곳이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과 강남세무서 앞 버스정류장에 처음 설치되었고 이어 테헤란로 강남역부터 삼성역 구간에 이르는 버스정류장 9개소에 들어섰다. 심지어 청담역, 역삼역 지하역사는 아예 전체가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꾸며져 있을 정도다.

이 쉼터는 기본적으로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곳이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의 먼지로 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폐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 미세먼지는 코로나19를 옮기는 매개체가 될 우려가 있어 KF80혹은 KF94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금처럼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 그렇지 않아도 숨쉬기 어려운 환경을 더 힘들게 한다. 호흡기가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시기다.

미세먼지 프리존 쉼터는 이런 걱정을 90%이상 제거해 안전한 호흡을 제공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에 들어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미세먼지나 황사에서 자유롭고 냉난방 시설과 온열의자 등이 완비되어 계절에 맞은 청량감 있는 온도가 맞추어져 추위나 더위 걱정도 덜 수 있다. 쉼터에는 미세먼지 저감장치와 UV LED 빛을 이용한 살균 시스템을 추가로 탑재해 바이러스 감염 확산까지 방지한다. 여기에 실내에는 버스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알림판이 있고 휴대폰 유무선 충전기에 U-강남도시관제센터, 소방서·경찰서와 연계된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해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강남을 거닐다 보면 왜 강남구민들이 이곳에 살려고 하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따지고 보면 이런 시설들은 굳이 강남구 아니라도 지자체가 마음만 먹으면 설치할 수 있다. 최근 송파구, 구로구 등에서 이런 기능의 쉼터가 생긴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것부터 강남이 강남다워지는 시발점임도 분명하다. 다른 구, 다른 도시가 따라가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이런 주민편의시설부터 선도적으로 시작할 때 더 이상 강남을 부러워만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1일, 역삼 지하보도 125m 구간이 쾌적한 공기에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변신했다. 1983년 준공된 역삼 지하보도는 노후한 환경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야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남구는 기존의 낡고 오염된 외벽을 고압 세척한 후 밝은색으로 도색하고, 지하보도 공간 전체에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플라스마 방식의 공기청정기와 공조기를 설치해 살균·탈취는 물론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하고, 지하보도 내 모든 벽면을 빛·바람·구름 등을 주제로 한 자연친화적 디자인으로 꾸미는가 하면 시간대별로 시원한 물소리와 편백나무 피톤치드 향까지 나와 역삼 지하보도가 통행로 이상의 훌륭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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