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고의 여행지,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 가다(1)-스페인의 문화관광 중심지 ‘세비야’

집시 춤 ‘플라멩고’의 본고장, 볼거리 가득한 세비야 대성당도

이종기 시민 기자 / 2021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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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도시 거리.

▲스페인 「세비야」 가는 길

리스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밤 10시, 야간버스로 7시간을 달려 이튿날 새벽 5시쯤에 세비야에 도착해 예약해놓은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초등생인 애들이 이젠 자기관리에 익숙해져 다행입니다. 세비야는 안달루시아 주도로 인구 70여만의 스페인 4번째 큰 도시 입니다.

↑↑ 세비야 알카사르궁전 전경.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서부 550km 떨어져있는 항구도시며 문화관광 중심 도시이기도하지요. 올리브, 포도주, 과일, 담배, 도자기류가 주 생산품이며, 미술, 오페라, 음악등 예술의 도시로도 각광을 받고 있어요. 대성당, 알카사르 궁전, 히랄다 탑등 유명한 종교시설 이 있으며 집시의 춤인 풀라멩고의 본 고장이라고 합니다.

↑↑ 세비야알카사르 궁전 내부.

▲세계 세번째 큰 성당, 세비야 대성당

여행하면서 본 성당 중 어느 성당보다 화려하고, 웅장하고, 장엄했습니다. 이 성당을 지을 때,(1401년)참사회(중세이후 도시의 시정 관리기관)로 부터 “그 어떤 성당보다 크고 아름답게 지어, 훗날 이 성당을 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어라”라고 엄명을 받고 지어, 105년이나 걸려 1506년에 완공되었다고 해요, 이스람 사원 자리에 스페인 왕국의 부와 힘을 과시하기위해 건립되었다고 하는 데 성당에 들어가면 황금색의 중앙제단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성당의 주(主) 제단 인데 높이가 27m, 폭 18m정도, 화려하고 섬세하고, 웅장하고 장엄해 어안이 벙벙해요, 성경속의 인물 1000명을 황금색으로 조각해놓은 제단으로 제작에 80년 정도가 걸렸고 황금 20여톤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더구나 성당 천장도 많은 황금으로 장식됐다고 하는데, 성당 내부가 값비싼 예술품과 보물의 거대한 창고처럼 보여요. 대항해시대 식민지에서 모은 스페인의 막강한 부의 산물인 황금으로 치장한 세계최대의 황금제단이요, 예술의 극치입니다. 왕실전용 예배당과 성가실 면적도 대단하고요. 모든 게 크고 아름답고 웅장해 당시 참사회지시대로 훗날(지금) 우리가 볼 때 그때 사람들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 거대합니다.

↑↑ 세비야 알카사르 궁전 정원.

성당 근처에 알카사르 궁전이 있는 데, 타일 장식과 시원한 분수와 아름다운 연못이며, 야자수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로 멋진 정원을 만들고 있었어요. 또한 근처에 대성당의 종탑인 높이 97m 정도의 희랄다 탑에서는 28개의 종이 매 시간마다 울려요, 이탑은 오르는 계단대신 경사로만 만들어져 거리간격만 표시 놓고 있는 게 특이해요. 귀족들이 탑에 오를 때 말을 타고 쉽게 오르도록 그렇게 만들었다고 전해와요. 탑 정상에 올라보면 아름다운 세비야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힘들지만 애써 올라오나 봅니다.

↑↑ 세비야 대성당 콜럼버스의 관(묘) 모습.

▲세비야 성당 안에 있는 콜롬버스의 묘〔관〕이야기

성당 안쪽에 4명의 스페인 왕들이 어깨에 콜럼버스의 관을 상여처럼 둘러메고 서있는 조각이 있어요.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죽어서도 다시는 스페인 땅을 밟지 않으리 라’는 그의 유언대로 관이 땅에 묻히지 않고 공중에 떠있는 모양이에요. 콜롬버스(1451~1506)는 이태리 출신이지만 항해가로서, 스페인 왕실 후원으로 대항해시대에 많은 황금과 부를 스페인에게 안겨주었지요.

그러나 그를 지지하던 이사벨여왕이 죽자 말년에는 냉대를 받으며 여생을 보냈다고 해요. 스페인 카스티아 지방에서 죽을 때 절대 스페인 땅에 묻지 말라고 유언을 했데요. 사후 도미니카, 큐바 등으로 옮겨지면서 외국으로 떠돌다가 400여년 만에 스페인(세비야)에 왔어요. 당시 스페인 4대 왕국의 왕이 그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존경하는 의미에서 그의 유언대로 유골을 내려 땅에 묻지 못하고 떠메고 있는 의미래요. 앞쪽 두왕( 카스티아, 레온)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쪽 두 왕(나바라, 이라곤)은 반성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앞쪽 두 왕은 콜롬버스를 지지한 왕이었고 뒤쪽 두 왕은 그를 반대했던 왕이래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앞쪽 두 왕의 발이 유난히 반짝거린다는 거예요. 이들의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세비야에 다시 온다는 신념과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으로, 관광객들이 즐겨 만져서 그러하답니다. 저희도 다시 오고 싶어서 그들의 발등을 만졌습니다.

▲정열의 춤, 세비야의 플라멩고
저녁에 예약해놓은 풀라멩고 춤 공연장으로 갔어요. 이 춤의 본고향이 이곳인 만큼, 추억에 남을 것 같아서 애들과 사위는 숙소에 남고, 나머지 세 사람만 관람키로 했어요.

30여명 정도 모인 장소인데, 1시간에 20유로정도로 입장료가 비싼 편이더군요. 싱어 1명, 키타리스트1명, 댄서2명(남녀각 1명)총 4명이 출연진이었는데, 이 3종류를 플라멩고의 3대 요소라고한데요. 풀라멩고는 스페인의 전통춤과 노래의 통칭으로. 남부지방에서 발달했고, 세비야가 본 고장이라고 합니다.
14세기경 스페인의 민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집시들의 한과 외로움을 춤과 노래로 표출한 정열적인 소리와 빠른 몸짓이에요.

세비야 근처의 「과달키비르」 강을 통해 무역이 활발할 때 집시들이 강가언덕에서 춤을 추면 무역상인들이 돈을 던져줘서 생계를 유지한 그들의 생계수단이었고 19c 이후부터 춤 무대가 공연장으로 이동되면서 직업적인 춤추기와 관광수단으로 발전됐다고 합니다.

4명이 연출하는 박수치기, 케스터넷츠 흔드는 소리, 키타 연주소리, 구두로 바닥을 치며 내는 소리, 남녀 커플의 현란한 춤사위 등 요란하고 격정적인 1시간이 금방 가버리더군요. 집시들의 희노애락이 섞인 격동의 율동과 노래는 온몸으로 피를 토하는 분노와 서러움의 절규로 보였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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