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위기 극복 ‘성장통’ 겪는 동국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노조, “인력 감축과 즉흥적 부서통합 안 돼”
동국대, “대학 체질 개선 과정 노조와 소통해 상생하겠다”

이필혁 기자 / 2022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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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개편을 통해 대학 위기를 극복하려는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근로환경과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노총 한국대학교노동조합연맹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노조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대학노조는 직재개편이 대학 비전과 세부 실행계획, 향후 문제점에 대한 대안도 대책도 없이 무시한 채 막무가내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직개편에 부합하는 인력감축 운영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무리한 인력 감축과 즉흥적인 부서통합만 추진해 놓았다”면서 “학교가 어렵다는 소리만 반복하며 인력감축을 맹목적으로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학의 학제개편으로 인해 △통합학사운영실의 실험적 운영에 따른 대혼란 △직제개편에 따른 비용절감 계획의 실패 △업무는 변화없는 상황에서 학생 접점 부서의 대핵없는 과도한 인력감축 △학교 당국의 비정상적인 인사 단행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주먹구구 땜질식의 인사 조치 단행 △학교당국은 예산절감 목적으로 직급승진자의 승진심사를 고의적 회피 △직제개편에서 3명의 실/팀장 강등인사 강행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학교의 어려운 상황을 직시하며 노사 이해관계를 잠시 미르고 학교당국의 정책 결정을 존중해왔다. 하지만 교당국은 본인들의 무능함을 직원 탓으로 돌리며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을 기만했다”면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전과 근로환경 보호하고 생존권 사수를 위해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학 측은 위기의 대학을 혁신하는 과정이라며 노조와의 상생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 위기 극복 위해 경주캠퍼스가 40년간 해 오던 체질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변화 과정 속에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다. 노조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상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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