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제 2의 항구 도시 ‘아퀴레이리’로 가다(3)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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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랜드에서 우리차량과 텐트.

-아이슬란드 북쪽 끝 해변에 있는 항구도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400여km 떨어져 있는 이곳은 이 나라의 제2 도시로, 5시간 정도 달려온 항구도시입니다. 아이슬란드 동쪽 해안에 위치하며, 긴 피오르(만)를 안고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서울에서 부산항까지의 거리 정도 되는 곳으로, 나라 중앙을 관통하는 중앙도로를 따라 직행을 하였으며, 나중에 되돌아오면서 해변을 따라 구경할 곳을 들려 보기로 하고 곧장 신나게 달렸습니다. 높이 1000~1500미터의 산으로 둘러 있고, 산에 구름이 띠 모양으로 걸쳐있으며, 산 정상 주변에는 줄곧 빙설로 하얗게 덮혀 있어, 낭만적이면서 주변 지역이 말끔하고 청결하며, 신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추운 날씨에 텐트를 칠 수 없어, 비엔비를 통해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 아큐레이리의 고래관광.

-아퀴레이리 바다의 고래구경(wale watching)
이곳의 주 관광 포인트는 바다에 나가 고래구경을 하는 것입니다. 내항에서 큰 유람선에 30~40명을 태우고 먼바다로 나가 고래가 솟아오르기를 기다립니다. 1시간 정도 고래를 기다렸으나 3~4 마리가 등을 뵐 듯 말 듯 할 뿐 고래의 재주가 시원치 않았어요. 당초 기대와는 달라 선장이 오늘은 고래가 사람 보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조크를 하며 미안해합니다. 고래 관광보다는 푸른 대양을 바라보고 긴 바다를 따라 전개되는 북극의 만년설과 초원의 아름다운 경치가 오히려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멋있는 쌍 십자 교회
이 도시 중앙쯤 높은 언덕에 멋진 계단이 있는 특이하게 생긴 교회가 있어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라고 하는 데 쌍둥이 건물 두 개가 딱 붙어있고, 지붕 위 십자가도 똑같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름이 ‘아퀴레이 라르 키르캬’ 라고 하는데 보통 쌍십자 교회로 통하고, 이 도시 랜드마크로 이름나 있어요. 계단을 따라 올라 교회 앞마당에 서니 시가지가 눈 아래 펼쳐집니다. 푸른 언덕과 중세 모습의 아름다운 항구 풍경이 잘 조화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거리에 서 있는 요상하게 생긴 괴물 인형(트롤)

시내를 걷다 보면 식당이나 건물 앞에 괴물같이 생긴 2개의 대형 남녀인형이 이상한 모습으로 구부정하게 서 있습니다. 사람 크기만 한 데, 머리털이 삼단같이 길고 코가 뭉텅하게 크며, 얼굴이 비틀어져 있으며, 긴 수염이 덜렁덜렁, 자세가 허늘허늘합니다. 북유럽 신화 속에 나오는 환상의 괴물, ‘트롤’이라고 하며, 요정으로 불립니다. 우리는 징그러워 옆에 가기도 싫은 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옛날부터 복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길상이라고 해, 길거리나 집밖에 세워두고 오가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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