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체력’, 월성중 하키부, 경북서 16년 만에 동메달 획득

운동과 학업 병행하며 인성 중심 교육

엄태권 기자 / 2022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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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중 하키부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창단 3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대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월성중 하키부 선수단 모습.

월성중 하키부가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첫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5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개최된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
특히 이번 월성중 하키부의 동메달 획득은 경북에서 16년 만에 나온 전국대회 메달이라는 데 더 깊은 의의가 있다.

월성중 하키부는 2020년 5월 12일 안강중 하키부가 해체되며 창단됐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출전 종목인 하키는 국가 육성종목으로 전국 각 시·도에 중학교 1개 팀이 있다. 경북에서는 3년 전 창단한 월성중 하키부가 경북 유일팀이자 대표팀이다.

월성중은 지역에서 하키를 활성화 시키고 재능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동시에 학생들 진로진학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키부를 창단하게 됐다.

↑↑ 월성중 하키부 이승협 코치, 주장 조수현 선수, 이승동 감독.(왼쪽부터).

월성중 하키부의 이승동 감독교사와 전임지도자인 이승협 코치는 이번 전국대회에서 입상이 선수인 학생들과 학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훈련에 중점을 두는 전국 하키 강팀과는 다르게 학업과 훈련을 철저하게 병행하기에 훈련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승협 코치는 “전국적으로 실력이 우수한 팀에 비하면 훈련시간이 적은 편이지만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에 입상이 가능했다”면서 “하키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에 훈련이 더욱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하키를 접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성격이 밝아졌다’, ‘학교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하키를 하는 것이 설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하키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어 “월성중 하키부는 학교 방침이자 권종훈 교장선생님의 교육 방향인 올바른 인성함양을 토대로 결과보다 학생 경험과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 전통 명문사학에 맞게 운동과 학업이 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차후 대학과 실업팀, 나아가서는 국가대표가 돼 학교와 경주를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월성중 하키부 선수들이 경북도교육청 화천하키장에서 훈련 하고 있다.

이승동 감독도 선수들을 대견해 하면서 이번 전국대회 입상은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했기에 이룬 결과라고 했다.

그는 “평소에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대회를 앞두고는 주말에도 실전 게임 위주의 훈련으로 준비를 했고 수업에 빠지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부족한 학업은 e스쿨을 통해 보충하는 등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 모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공부하며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학생선수로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한 “이번 대회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의 자긍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하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월성중 하키부의 입상이 나아가 지역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면서 “하키부의 창단부터 대회출전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수송재단 김성하 전 교장선생님, 김도현 전 교장선생님, 권종훈 교장선생님, 손승락 교감선생님, 임순태 학생생활안전지도부장님, 김승만 행정실장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하키부 주장으로 출전한 3학년 조수현 선수는 8강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는 짜릿함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현 선수는 “전국대회에서 첫 득점한 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을 만큼 짜릿했다”면서 “손목을 이용한 스틱 운동인 하키가 정말 매력적이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중에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월성중 권종훈 교장은 “경북교육청의 아낌없는 지원과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 그리고 선수들의 투지로 이룩한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올바른 인성을 갖춘 선수 육성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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