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바(BAR) 프렙 박조아 바텐더-“경주 ‘바’ 문화에 변화 주고 싶어요”

바텐더, 기술과 경험 필요한 매력적인 직업

엄태권 기자 / 2022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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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칵테일 바 프렙의 16년차 바텐더 박조아 씨.

봉황대 인근에 자리한 ‘프렙(prep)’. 6개월 전 오픈한 ‘프렙’은 바텐데 박조아(34) 씨가 운영하는 칵테일 ‘바(BAR)’다. 박조아 바텐더는 서울에서 10년간 바텐더 생활을 하며 기술과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바’를 경주에서 열게 됐다.

경주가 좋아 때때로 방문하게 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조아 바텐더는 경주에서 ‘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올바른 ‘바’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술을 매개로 한 대화 장소인 유럽의 ‘바’의 모습을 경주에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

바텐더로서의 자부심과 청년으로서의 열정을 간직한 바텐더 박조아 씨를 만나 그가 원하는 ‘바’ 문화와 바텐더, 그리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프렙 실내전경.

■준비된 칵테일 바 ‘프렙’
바텐더 박조아 씨는 칵테일 바 ‘프렙’에 대해서 항상 준비하고 있는, 준비된,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바텐더들이 바를 오픈하기 전 얼음을 다듬고 과일 등 재료를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프렙입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준비된 칵테일 바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고, 제 자신 또한 항상 손님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기 위해 ‘프렙’으로 이름을 정했어요”

박조아 바텐더는 서울에서 10여년의 바텐더 경력을 쌓았다. 그런 그가 먼 경주까지 와서 칵테일 바를 창업한 이유는 ‘경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그냥 경주가 좋았어요. 분위기와 경치... 서울에서 일할 때도 한 번씩 경주를 찾아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는 했었죠.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터전이 됐습니다”

↑↑ 라즈베리, 리치, 장미가 들어간 ‘트립 투 파리’.

또한 서울과 경주의 ‘바’ 문화에 대한 인식과 차이, ‘바’를 찾는 손님의 수 등 개인적으로 경주가 좋더라도 창업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곳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조아 바텐더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모두 손님이 될 수 있고, 특히 경주에서 자신만의 ‘바’를 알릴 자신감도 있었다는 것.

“문을 연지 6개월 남짓 됐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픈 초기에 생각보다 경주에 있는 분들도 많이 찾아주시기도 했고 이제는 자주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생겼죠. 오히려 칵테일 바가 흔하지 않는 경주라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봤어요. 경주의 경우 인구는 많지 않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관광객이 있고, 최근에 젊은 층들이 경주를 많이 찾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거죠”

↑↑ 프렙 가게전경.

■기술과 교감 필요한 ‘바텐더’
‘바’를 창업하기 위해 얼마간의 경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박조아 바텐더는 최소한 5년이라고 답했다. 바텐더로서의 기술, 손님과 교감하는 방법 등을 익힐 시간이 최소 5년이라는 것.

요즘은 바텐더 교육을 실시하는 학원과 학교가 있긴 하지만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의 경험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님과의 교감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칵테일을 맛있게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칵테일이라는 제품을 손님에게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텐더가 되고 싶다면 ‘바’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알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바’는 술을 매개체로 손님과 대화하는 곳이죠. 맛있는 음식과 칵테일을 통해 편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바’입니다. 바텐더 기술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지만 손님의 성향에 맞춰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경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약 ‘바’를 창업할 생각이 있다면 흔히들 말하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최소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의무감으로 대화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그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박조아 바텐더다.

↑↑ 경주법주를 이용한 ‘경주법주사워’.

■창업, 창업자들의 몫
바텐더라는 직업에 대해 박조아 바텐더는 대화를 좋아하고 손님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단, 기술적으로 충분한 준비와 현장에서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님마다 성향차가 있습니다.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냥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 바에 오는 손님이라고 무조건 대화를 하는 건 아니에요. 간혹 책이나 영화를 칵테일과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화 나누는 데 거부감이 없고 즐길 수 있다면 바텐더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본적인 기술과 경험은 충분히 쌓아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창업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미래, 고정적인 수입 대신 내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직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수차례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해요. 쉽게 뛰어들 만큼 창업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거든요. 모든 것은 창업자의 몫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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