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장시대 27년, 4명의 경주시장 영광의 순간

이원식·고 백상승·최양식 이어 주낙영 시장까지 재선 성공

이상욱 기자 / 2022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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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는 1991년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시작되면서 부활됐다. 이후 4년 후인 1995년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짐으로써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의 막이 올랐다.

1995년 7월 1일 민선 1기가 출범했고, 27년이 흐른 뒤 2022년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민선 8기까지 경주시장은 총 4명. 공교롭게도 앞서 3명의 시장은 모두 재선에 그쳤다. 그리고 현 주낙영 시장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향후 4년 뒤인 2026년 지방선거 결과를 벌써부터 예측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지금부터의 시정 성과가 3선 시장 탄생 여부의 핵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민선 시장시대를 연 이원식 전 시장이 지난 1995년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생활자치 실현을 강조했다.

-이원식 전 시장, 관선 1회·민선 2회 총 세 차례 역임
경주에서는 그동안 3선의 민선 시장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세 차례 경주시장을 역임했던 시장은 있었다.

이원식 전 시장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989년 7월 1일 관선 경주시장으로 발령받아 1993년 3월 15일까지 3년 8개월 간 근무했었다. 그리고 경북도 부지사로 부임했다.

본지 1993년 3월 22일자 발행신문(제160호)에는 이 전 시장이 최장수 경주시장으로 근무하고 경북도 부지사로 영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2년여 후인 1995년 6월 27일 이 전 시장은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전해 민선 1기 경주시장에 당선됐다.

개표 결과 선거인수 19만7729명, 투표자 14만7475명 중 민주자유당 이원식 후보는 5만2908표(36.96%)를 얻어, 5만2428표(36.62%)를 받은 무소속 백상승 후보를 480표차로 따돌리며 신승했다. 민선 1기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는 3년이었다. 원래 임기 4년이었지만 국회의원 선거와 격년마다 교차해 치르기 위해 당시 첫 선거에 한해 임기를 3년으로 정했었다.

이에 따라 3년 뒤인 1998년 6월 제2회 지방선거가 실시됐고, 이원식 전 시장은 재선에 성공한다. 2회 지방선거 결과 유권자 20만8296명, 투표자수 13만1795명 가운데 한나라당 이원식 후보는 7만2193표(56.0%)를 받아 4만6566표(36.12%)를 얻은 무소속 백상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이원식 전 시장은 한 번의 관선 시장과 2번의 민선 시장으로 세 차례 경주시장을 역임했다.
본지 1995년 7월 5일자 신문(제243호) 1면에는 민선시장 시대를 여는 이원식 시장의 취임식 장면을 담았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주민 생활자치와 책임행정, 봉사행정 실현을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생활자치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대단위 신규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교통문제, 뒷골목 정리, 상하수도 문제 등 생활자치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이 전 시장은 제2회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정 추진 방향 등을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본지 1998년 7월 1일자-제377호)

당시 인터뷰에서 경부고속철도(KTX) 경주 경유 관철, 경마장 건설, 지역 경제 안정 구상 등 굵직굵직한 시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었다.

↑↑ 고 백상승 전 시장이 지난 2006년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고 백상승 전 시장 재선 때 전국 최고 득표율 기록
민선 3기 시대는 고 백상승 전 시장이 열었다. 2002년 6월 13일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세 차례 도전 끝에 백상승 후보가 3선에 도전한 이원식 전 시장을 누르고 경주시장에 취임하게 된다.

당시 선거에서는 유권자 21만873명 중 12만5648명이 투표했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가 6만8191표(55.34%)를 얻어, 3만8411표(31.17)를 받은데 그친 무소속 이원식 후보를 2만9780표 차로 이겼다. 고 백상승 전 시장은 당시 당선 소감으로 부자도시 경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7월 2일 취임식에서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바람에 의해 선택된 민선 시장으로서 주어진 ‘부자도시 경주건설’의 여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백 전 시장은 취임 후 4년이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의 영광을 누렸다.

당시 선거에서 백 전 시장은 84.4%의 득표율로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선거 결과 유권자 21만980명, 투표자수 12만6394명 중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가 10만3777표(84.44%)를 얻어 1만9118표(15.55%)를 받은 열린우리당 이상두 후보를 8만4659표 차로 누르고 압승했다.
당시 백 전 시장은 “3대 국책사업과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등 새 천년의 영광된 미래지향도시 경주건설에 진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2년 7월 1일부터 2010년 6월말까지 8년간 경주시정을 이끌었던 백상승 전 시장은 2018년 9월 23일 오후 8시 30분 지병인 림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 백 전 시장은 유소년전국축구대회 경주 개최로 영구개최 발판 마련, 서천둔치 재정비,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유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유치, 하수종말처리장 조성, 음식물자원화시설, 쓰레기 소각장 설치, 화장장 이전 등 굵직한 사업들을 이뤄내며 아직도 많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 최양식 전 시장이 지난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양식 전 시장도 재선 성공
시간은 다시 4년이 지나 2010년 6월 2일 제5회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고 백상승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다.
당시 선거에서는 역대 최대인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최양식 후보가 승리했다.

선거 결과 유권자 21만1517명, 투표자수 12만4950명 중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가 5만8382표(48.53%)를 받아, 3만2237표(26.79%)를 얻은 무소속 백상승 후보를 이기고 민선 5기 경주시장에 취임했다.
최 전 시장은 “경제회복을 바탕으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명품 경주를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최 전 시장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 결과 유권자수 21만6922명, 투표자수 12만6308명 중 새누리당 최양식 후보가 5만9554표(48.18%)로 3만254표(24.475)를 받은 무소속 박병훈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최양식 전 시장은 재선 성공 직후 “인구 30만이 넘는 자족도시, 시민이 잘사는 도시, 경주의 미래를 위해 신라왕경 복원의 역사문화 창조도시, 품격 있는 문화관광도시인 스마트도시 건설, 자연과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교육·생태도시, 농어업인이 주인 되는 농어업 도시 등 선거를 통해 내건 공약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며 “경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낙영 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자신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 민선7기이어 8기 취임
2014년 민선7기 경주시장 선거에는 또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3선에 도전한 최양식 전 시장이 고배를 마셨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이 보수의 경주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해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주낙영 시장이 6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선거 결과 유권자 21만8273명, 투표자수 13만9158명 중 4만7656표(34.99%)를 얻은 자유한국당 주낙영 후보가 3만494표(22.38%)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후보를 1만716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병훈 후보와 최양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지만 개표 결과 각각 3위와 4위로 고배를 마셨다.

주낙영 시장은 첫 당선 후 취임일성으로 ‘30만 경제문화도시 달성’을 강조했다.
이어 주낙영 시장은 4년 후인 2022년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오는 7월 1일 민선 8기 경주시장에 취임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선거인수 22만490명, 투표자수 10만9649명 중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가 8만3911표(78.86%)를 얻어 2만2483표(21.13%)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주 시장은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열망하는 위대한 경주시민 모두의 승리다. 윤석열정부와 함께 더 큰 경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에서 내건 공약을 반드시 지켜 사람이 몰려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희망찬 경주를 꼭 만들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지난 1989년 창간해 33주년을 맞은 본지는 민선시장시대를 열기 시작한 1995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선거 결과를 고스란히 기록했고, 그 기록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민선 시장이 첫 취임 후 27년이 지난 현재까지 8기를 맞는 동안 4명의 시장이 재임하면서 경주시는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존의 모든 일상적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위기 도래,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도 산적해있다. 이 때문에 민선8기는 그야 말로 대전환기로 위기를 맞고 있고, 반대급부로는 기회이기도 하다. 민선8기의 역량에 따라 반전의 기회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선 8기에 이르기까지 선출된 경주시장들의 지역발전을 위한 취임 일성들이 모두 실현돼 ‘위기 속 빛나는 경주’가 되길 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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