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스튜디오 김윤희 대표 “공간대여라는 업종이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발전하기를”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통한 복합문화공간이 목표

이재욱 기자 / 2022년 07월 14일
공유 / URL복사
↑↑ 김윤희 대표

“대도시에는 이미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간대여’라는 업종이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업체가 많이 생기더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윤이나 스튜디오의 김윤희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는 조금 생소한 ‘공간대여’라는 업종으로 창업을 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결혼과 육아로 경력단절 되었던 시간을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공간대여’라는 것을 알게 되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

“창업전에는 사회복지 전공을 살려 영아원, 어린이집에서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육아로 직장을 그만뒀고, 아이 둘을 육아하면서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시간은 아이들과 유대관계를 튼튼히 쌓고, 저도 독서와 운동 등을 병행하며 자기개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제는 다시 일을 해보고 싶어 취업과 창업중에 고민하던 중 유튜브를 통해 ‘공간대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이템만 선정하면 일사천리로 진행 될 줄 았았던 창업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창업을 하기 위해 가족을 설득해야 했고, 쉬울줄 알았던 과정이 어려움의 연속이었던 것.


“창업을 처음 남편에게 말했을 때 당황하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취업을 고민했었기에 저의 선택이 못마땅했을 겁니다. 남편에게 믿음을 주려고, 관련 사업 수업을 듣고, 사전시장조사, 사업계획서를 준비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남편의 조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쉬울줄 알았던 창업이 많은 배움이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이때 느겼습니다. 사업아이템 선정부터 계획서, 상가임대, 인테리어설계부터 운영매뉴얼, 홈페이지구축, 정부지원사업으로 투자금유치까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배운점도 많았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관련 수업도 듣고, 힘들게 창업한 김 대표. 그는 창업 전 가졌던 마음과, 창업 후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창업 후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저에게 창업이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창업해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무조건 취업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실제로 창업해 나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가 만드는 사업기획이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또 창업을 하면서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자의 시각이었다면 이제는 운영자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창업했다고 생각했지만 ‘공간대여’라는 업종이 지역에서는 생소한 것이었다. 지역민들보다는 오히려 타지역에서 이용하러 오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공간대여라는 업종을 지역에 알리기 위해 김 대표는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접목시켰다.


“대도시에서는 유행처럼 번져가는 이 사업아이템을 어떻게 지역에서 차별화를 주어 녹여나갈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공간만을 대여해 주는 것이 아닌 우리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가치 있다고 느끼고 가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기 위해, 플라워, 메이크업, 사진, 영상이라는 클래스를 통해 지역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사진작가와 예술인,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경제 상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비스 패키지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준비부터 운영까지 쉬운 것 하나 없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김 대표는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을 쉽게 선택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창업한 것을 매일 후회합니다.(웃음) 취업해서 월급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편하게 살걸, 왜 사서 고생하는지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할만큼 새로운 분들과 만나게 되고, ‘나에게도 재능이 있었구나!’ 발견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창업 신생아입니다만 곧 적응해 걷고 뛰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취업이 어려우니 창업을 고민하는 것이겠지요. 저보다는 덜 실수하시길 바랍니다. 불안한 마음보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저희 스튜디오와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런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가능합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