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속 착한가격 업소 23곳 ‘눈길’

경주시, 착한가격업소에 연 520만원 인센티브

이재욱 기자 / 2022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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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모량숯불갈비 강경태·박정옥 대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목욕탕 입장료 3000원, 양념갈비 1인분 5000원 등 착한가격을 내세운 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충효동에 위치한 모량숯불갈비는 양념갈비 1인분(150g)이 5000원으로 저렴해 식사시간이면 손님으로 북적인다. 부부가 함께 운영해 아낀 인건비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니 손님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모량숯불갈비 강경태·박정옥 대표는 “좋은 재료로 손님들이 만족스럽게 드시고 가실 수 있으면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냐”며 “당분간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건천읍 공중 목욕장 ‘건천탕’은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를 20년 째 올리지 않고 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목욕재계하고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는 게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주인장의 보람이란다.

건천탕 최석문 대표는 “노모의 오랜 친구 분들을 져버리는 것 같아 가격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네 사랑방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서민물가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착한가격업소 23곳을 선정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착한가격업소’란 요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 사업에 대해 저렴한 가격, 깔끔한 위생, 품질상태 등 일정기준을 충족하고, 현지실사 등 종합적인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제도다.

현재 외식업 16곳, 식음료업 3곳, 미용업 2곳, 목욕장업 2곳 등 총 23곳이 지정됐으며, 경주시는 착한가격업소 현황을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해 알리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업종별 희망물품 인센티브 제공 △시 홈페이지 홍보 △쓰레기 종량제봉투 지원 △착한가격업소 인증 표찰 제작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분기별 3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업종별 희망물품 인센티브를 높여 연간 52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착한가격업소들의 추가 지원을 위해 월 최대 30톤의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는 조례를 입법예고 중에 있다.

주낙영 시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운 시기에도 착한 가격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 업소 대표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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