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지키는 카페, 확장된 무인공간 !!

사람의 손길은 멀어지고 사라질 것인가?

박근영 기자 / 2022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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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얼음, 음료를 정확하게 섞어 내는 로봇 점원.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미사 신도시!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공적이건 사적이건 눈에 띄게 일어난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어느 대규모 오피스텔 타운에 자리 잡은 테이크 아웃 카페에 로봇 점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기존의 자동 커피 머신과 달리 이 로봇은 주문을 받으면 직접 컵을 고르고 음료 원액을 따르고 얼음과 물을 넣은 후 창을 열고 주문한 음료를 고객에게 건네준다. 이 과정이 사람보다 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저절로 감탄사를 터뜨릴 정도다.

이 카페에는 커피를 중심으로 한 음료와 여러 종류의 차, 에이드 등 무려 20여가지의 음료들이 제공된다. 이것을 로봇 한 대가 일사불란하게 처리한다. 고객은 매장 외부에 설치된 키오스크(KIOSK) 단말기에서 음료의 종류를 누르고 결재만 하면 된다. 결재가 끝나면 로봇이 해당 컵을 먼저 뽑은 후 리드미컬하게 나머지 공정을 수행한다. 주문한 후 음료가 전달되기까지 불과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로봇의 신기한 동작을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인지 지나가는 행인들이 일부러 음료를 주문하기도 한다. 신기하고 당연하게도 로봇이 사람보다 훨씬 빨리 주문을 처리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카페는 무인 코인 빨래방의 한쪽에 개설돼 있다는 점이다. 10여평 빨래방에는 여러 대의 세탁기가 설치돼 있고 한쪽에는 각종 아이스크림과 과자류들이 역시 무인 바코드 결재 시스템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시 말해 빨래방과 카페와 편의점이 한곳에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복층 구조의 빨래방 2층에는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고 심지어 무료 안마기까지 2대나 설치돼있다.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빨래하러 왔다가 커피 마시고 과자 사먹고 안마하고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모든 것이 원스톱 실현된 공간은 가히 첨단적이고 현실화된 미래세계처럼 보인다. 이런 가게라면 공간과 시설만 필요할 뿐 인력은 필요 없기 때문에 경쟁력 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첨단 무인점포가 급격히 사람의 손길을 밀어내는 현장이기에 알 수 없는 위기의식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로봇의 활용이 더 이상 SF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음은 놀랍고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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