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영어로 소통해요

‘경주 토스트 마스터즈’ 영어 울렁증 극복에 큰 힘
매주 다양한 주제를 영어로 표현하고 공유해

이필혁 기자 / 2022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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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황성동 뉴트로 카페에는 조금은 다른 모임이 열린다. 참석자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또한 60대에서 1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하는 일까지 모두 다른 이들이 모였다. 사뭇 공통분모가 없는 모임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임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들은 영어로만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단순히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이들은 매주 새로운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영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 모임은 ‘경주 토스트 마스터즈’다. <사진>

조금은 생소한 ‘토스트 마스터즈’는 192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비영리 단체다. 현재 전 세계 135개국에 1만5400개 클럽, 약 33만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을 기르는 것을 주된 목적이다. 또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표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토스트 마스터즈는 자발적 모임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연령과 직업, 언어 수준 등은 상관이 없다.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모임에서 배우는 영어 방식은 학원에서 배우는 프리토킹과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원어민 강사와 ‘프리토킹’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매주 다른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영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회원 간 피드백으로 영어 스킬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단순 영어 스킬 습득을 벗어나 리더십 매뉴얼을 통해 체계적인 의사소통 훈련, 멘토링 능력도 배울 수 있다.

경주 토스트 마스터즈 모임에는 10여명이 회원이 모여 매주 다양한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부족한 영어 실력을 갖춘 이들도 많지만 이 모임에 오면 주눅 들지 않는다.


회원은 “문법이 맞나? 안 맞나? 를 고민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대화를 생각하고 표현한다”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회원이 피드백해주고 응원해줘 더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종희 전 동국대 교수는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의 국제도시로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아직은 외국어로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토스트 마스터즈라는 세계적인 비영리 영어 말하기 단체를 통해 영어에 관심 있는 남녀노소 모두가 영어를 익히고 배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곳에 오셔서 따뜻한 차와 다과도 나누면서 영어 실력 향상의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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