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의 투우장을 가다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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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다시의 누에보 다리.

-론다의 투우장
7/11 세비야에서 우리는 이곳 ‘론다’로 왔어요. 론다는 스페인 남부지역에 있는 인구 30여 만 정도의 작은 도시로 펑퍼짐한 높은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도시입니다. 신구 시가지 가운데로 ‘타호 협곡’이 생겨나 있고, 그 위로 ‘누에보 다리’가 연결되어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절벽 도시와 흰색 집들, 누에보 다리, 헤밍웨이가 산책하고 집필하던 길 등으로 많은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이름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여기가 스페인 투우의 발상지요,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헤밍웨이가 피카소와 함께 이 투우장의 경기를 즐겨보며 지냈다지요.
 
이 투우장은 1785년 준공된 스페인 최초의 투우장입니다. 지름이 66미터, 원형으로 생겼어요. 이곳은 원래 ‘왕림기사양성소’로 기사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가상의 적을 황소로 삼아, 소들과의 싸움터였다고 해요. 여기에 있는 투우박물관에 가니, 투우장의 역사와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 장소는 승마연습장, 마구간, 투우소 대기소, 투우경기장, 투우사 동상 등이 있습니다.
 
이곳은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투우장으로, 현대투우의 개척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붉은색 보자기로 소를 흥분시키는 전투적인 투우를 여기서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손자인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가 6000여마리의 황소를 부상시키지 않고, 쓰러트린 역사적인 현장(투우장)이기도 합니다. 처음 투우는 17C경 왕실의 오락으로 시작되면서 그 후 국민이 즐기는 구경거리로 되었답니다.
 
소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경기당일 철문이 열리고, 쏟아지는 빛과 함성에 극도로 흥분되어, 투우사가 흔드는 붉은 천으로 돌진, 그들이 죽음으로써, 투우장을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물 애호 환경 추세에 따라 사라지는 경기로 무슨 축제일이나 특별한 날에 개장한다고 합니다.

↑↑ 론다의 중앙거리.

-투우장 주변 풍경
헤밍웨이가 론다에 있으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고, 그 후 이 영화도 여기서 일부 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가장 좋은 곳’으로 이 도시를 꼽았다고 하지요. 누에보 다리, 전망대, 무어왕의 집, 주변 공원, 헤밍웨이의 산책길 등 이곳 관광명소를 십 수분이면 걸어가서 볼 수 있는 근접 거리에 있으며, 론다 도시만 해도 짧은 시간에 걸어서 거의 다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투우장 주변에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투우장에서 걸어와 전망대에 서면, 절벽 앞 멀리 아늑한 시골길이며, 오렌지, 올리브 단지와 농촌 마을의 푸른색 비유(view)가 관람객의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 론다의 전망대

-‘무어왕’의 집을 지나며
전망대에서 나와, 헤밍웨이 산책길을 지나서, 5분 정도 누에보 다리를 건너면, 길가 좌측 첫 번째 내리막길 끝 집이 무어왕의 집입니다. 14c경 나스르 왕국시대에 지어진 집이라고 해요. 현재 개인 사유 저택으로 항상 관람이 가능한 집은 아닙니다. 협곡으로 내려가면서 눈으로 훔쳐볼 수밖에 없는, 3층 집으로 내부가 365계단으로 되어있으며, 옛날 한때는 무기고와 지하 감옥으로 활용되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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